동홍동 무장애 통합놀이터
준공 후 8일만에 사용중단
그네 1개에 4~5명 매달려
서귀포시 대책없어 골머리

여명어린이공원 무장애 어린이 통합놀이
여명어린이공원 무장애 어린이 통합놀이

서귀포시가 최근 설치한 무장애 어린이 놀이 시설을 준공하자마자 ‘사용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억원을 들인 놀이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는 동홍동 여명어린이공원에 장애 아동과 비장애 어린이가 불편 없이 뛰어놀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를 설치한 후 지난 6월 14일 준공하고 놀이터를 개방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사업비 2억7600만원을 들여 여명어린이공원 바닥을 탄성 재질로 포장했고, 무장애조합놀이대 1개, 바구니그네 1개, 흔들놀이대 3개 등을 설치했다.

기존 여명어린이공원 놀이터는 진입 부분에 경사 낮춤석이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 등의 이동이 어려웠고, 장애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 등이 부족했다는 것이 서귀포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여명어린이공원 무장애통합 놀이시설을 준공한 이후 8일 만인 지난 6월 22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검사 진행중이오니 이용을 금지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놀이시설 사용 중단 조치를 내렸다.

서귀포시는 “여명어린이공원 무장애통합 놀이시설에 설치한 바구니그네의 앉는 부분이 원형 그물 형태로 되다보니 어린이 4~5명이 한번에 매달려 그네를 타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줄 끊어짐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는 사용 중단 이후 두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여명어린이공원 무장애통합 놀이터 사용 중단을 이어가면서 이곳에서 놀던 어린이와 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설계보다 많은 인원이 그네 하나를 이용하고 있었다”며 “시설물 하자라고 보기 어려워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서귀포 지역 어린이놀이시설 27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에 수립한 ‘무장애통합 어린이놀이터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무장애통합놀이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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