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강종남 대표

노래방 갖춘 쉼터 이웃에 개방
서귀포시4-H회장 맡아 봉사도
올해초 한파 피해로 속앓이
주변 도움으로 극복하기도

강종남 대표
강종남 대표

최근 몇 년간 매주 목요일이면 강정동 감귤과수원에 위치한 ‘종남쉼터’에 사람들이 한두명씩 모여든다. 종남쉼터는 강종남 종남 종묘사 대표 (66)가 감귤저온저장고를 개조해 만든 노래방 시설을 갖춘 쉼터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일을 마치고, 하루 피로를 풀기 위해 찾는다. 강종남 대표는 최신 트로트 가요을 한곡 선정하고 맛깔나게 노래를 부른다. 강 대표가 첫 곡을 부르고 난 뒤 강약조절과 주의할 부분을 설명해 준다.

강 대표가 과수원에 종남 쉼터를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한지 6년이 되어가고 있다. 강종남 대표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젊은 시절에는 민요를 배운 적도 있다. 노래를 좋아하는데, 사업이 바쁘다보니 그동안 노래를 부를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감귤저온저장고에 노래방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농사일을 하고 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종남쉼터를 찾는데, 2시간 정도 노래를 부르다 보면 하루 피로가 풀렸다”라면서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들도 노래를 부르며 몸을 피로에서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래방에 초대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4-H 회장이기도 한 강 대표는 최근 회원들을 상대로 동영상 제작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처음 동영상을 제작할 때는 어려웠지만 방송국에서 일하는 딸에게 동영상 제작법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라면서 “유튜브 체널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현재 320개의 동영 상을 제작해 올려 놓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영상 제작 강의에 회원 호응이 좋아 무척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종묘사를 경영 중이기도 한 강 대 표는 올해 레몬, 천혜향, 레드향 등의 5만 그루 감귤류 묘목이 냉기류로 인한 언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강 대표는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30년 동안 처음으로 올해 이상 기후로 인한 한파로 1년 농사를 망쳤었다”라면서 “어떻게 알았는지 농협 직원과 서귀포시4-H 회원들이 농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봉사로 냉해 피해를 입은 묘목들이 다시 살아나 무척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도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훈훈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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