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백년학교 ② 대정초등학교
1908년 개교, 600년 전통 대정향교의 맥 이어
제주형 자율학교 지정 … 1만6919명 졸업생 배출

예전 학교부지
예전 학교부지

서귀포신문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의 인재양성에 밑거름이 된 대정초, 표선초, 서귀포초, 동남초를 재조명해 지역 교육의 산실인 백년학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표선초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학교 설립 배경과 역사 등을 들여다 본다.

1908년 사립한일학교 태동

1908년 대정고을에서 사립한일학교를 모태로 설립된 대정초는 올해 개교 115주년을 맞았다.제주도에서는 제주 북교에 이어 두 번째, 서귀포시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학교다. 특히 600년 전통의 대정향교의 맥을 이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정초는 19081019일 대정읍 안성리 1677번지, 대정현의 객사터에 둥지를 틀고 사립학교로 개교했다. 19116월에 4년제 대정공립보통학교로 인가받아 승격됐고, 이듬해인 1912년에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관동군 전진사령부 소속 군인 자녀들과 상·공업에 종사했던 일본인 자녀들이 다녔던 기록도 있다.

일제강점기 학교모습
일제강점기 학교모습

1931년 행정과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모슬포로 이전해 현 위치로 옮겨 졌다. 193918일 오전 10시 화재로 인해 비품, 도서, 기타 제장부 일체가 소실됐다. 광복 후인 195061일 대정국민학교로 개명됐다.

1951년 한국전쟁과 같은 특수상황에서는 모슬포 육군과 공군의 전시학교로 지정됐고, 군사훈련장과 피난민 자녀들의 배움터로 쓰였던 역사도 있다.

대정초는 개화기에 태동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수난사를 겪으면서 서귀포 근대교육의 산실로서 역할을 해왔다.

어둠 속에 등불을 밝혀 꿈을 여는 대정교육
어둠 속에 등불을 밝혀 꿈을 여는 대정교육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

20081019일 본교 운동장 및 체육관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렀다.

이날 총동문회는 기념식, 상징탑 제막식, 타임캡슐 매설식, 이재교 선생 기념비 제막식, 어울림 한마당 체육대회, 동문노래자랑,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됐다. 대정교100년사를 출간하며, 어둠 속에 등불을 밝혀 꿈을 여는 대정교육의 100년을 기념했다.

한편 대정초는 교무실 옆 교실에 역사관을 마련해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역사관에는 동문과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과거 동문 사진과 상장, 기념물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미래 100년을 여는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대정초등학교 전경
대정초등학교 전경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

2011년 대정교는 아름다운 학교운동본부로부터 제12회 아름다운 교육상 전국대회 아름다운 학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년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 2015년 제주형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학교, 2017년 제주형 자율학교인 다혼디배움학교를 운영했다.

2020년부터는 지역 및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했으며, 2022년 현재까지 16919명의 졸업생을 배출시켰다. 한편 대정초의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역과 마을이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만들기를 목표로 노력중이다.

설립자 이재교 선생 기념비

대정교 100년사는 대정초의 전신인 한일학교의 설립자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고병오의 원대정군지를 근거로 당시 대정지역 유림의 대표였던 이재교로 기록했다. 이에 대정초총동창회는 지난 20081019일 이재교 선생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100주년 기념탑
100주년 기념탑

개교 100주년 기념탑의 의미

대정초등학교 정문 문주 옆에 건립한 100주년 기념탑은 대정초 어린이들이 동문들의 기상과 지혜를 본받아 항상 학문에 정진하고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 꿈과 재능을 키워 미래를 열어가길 소망하며 구상·제작했다.

기념탑은 대정초가 겪은 숱한 영광과 좌절, 우여곡절의 역사, 선비정신을 이은 동문들의 강인한 품성과 인내를 뿌리깊은 나무로 표현했다. 그 나무 위에 대정초 어린이들과 대정인의 상징인 몽생이가 열매로 달려 뛰노는 광경을 형상화했다.

대정초등학교의 상징

대정초는 서로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교육 목표로 삼고, 교훈은 바르게(새롭게(튼튼하게()’이다. 교화는 국화이며, 교목은 소나무다. 상징캐릭터는 대정몽생이로 송악산과 모슬봉을 상징하는 송이와 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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