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직의 음악칼럼

우리 주변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악기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면 단연 기타(Guitar)일 것이다. 1970~80년대는 레코드 가게마다 수십여 대를 걸어놓고 판매할 정도로 기타는 인기가 있었다.

물론 현재 학교에서도 기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기도 하고 관심 있는 성인들은 개인적으로 학원과 동호회에 가입해서 배우는 걸 보면 아직도 인기는 여전하다.

기타는 줄을 튕기거나 쳐서 소리를 낸다. 이렇듯 줄의 진동이 울림통으로 전달되어 그 소리가 확장되는 원리를 가진 악기를 현악기라고 한다. 기타처럼 피크나 손가락으로 치거나 튕겨 소리 내는 악기를 발현악기라고 하며 바이올린처럼 활과 줄을 마찰시켜 소리 내는 악기를 찰현악기라고 한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전기를 이용하여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일렉 기타도 있기는 하지만 여기선 자연 음향을 만들어 내는 악기만을 언급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현악기의 기원은 어떻게 될까? 지난 관악기 칼럼과 마찬가지로 역시 기원을 정확히 알만한 자료는 없다. 단지 기원전 2600여년 전 수메르의 도시 우르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리라를 기원으로 볼 수 있지만 역시 추정에 불과하다. 이 리라는 현대의 작고 단순한 구조의 미니 하프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성경에도 보면 다윗이 사울 왕의 정신병적 증상을 수금을 타서 낫게 했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수금이 리라의 종류로 보면 될 듯하다.

현재 대표적 현악기를 보면 오케스트라에 정기적으로 편성되는 악기를 기준으로 가장 작고 높은음을 내는 바이올린, 앨토 음역대의 좀 더 큰 비올라, 낮은 음역대의 첼로, 초 저음역 대의 더블베이스이다. 모양은 거의 비슷하며 단지 크기의 차이로 인해 음역대와 소리의 질, 연주 자세 등이 달라진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어깨에 올려 연주하지만, 첼로는 너무 커 어깨에 올려놓을 수 없기에 앉아 연주를 해야 한다. 또한, 더블베이스는 첼로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일어서서 연주한다. 

여기서 궁금한 악기가 하나 있다. 피아노를 보면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지만 그 안을 보면 모든 건반이 줄과 연결되어 있다. 메커니즘을 보면 건반이 해머를 움직이고 해머는 줄을 쳐서 소리를 내는 구조이다. 결국 줄이 울려 소리를 내게 되는데 현악기일까?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악기를 타현악기라고 한다. 결국 현악기는 크게 발현악기, 찰현악기, 타현악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는 소리의 양이 관악기나 타악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음향으로 인해 앞쪽에서 현악기군을 이룬다. 왼쪽부터 고음 악기인 바이올린에서 시계방향으로 저음 악기인 첼로, 더블베이스로 배치가 된다.

또한,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와 같이 거대한 합주 형태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앙상블 종류가 있는데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4중주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3중주, 현악 4중주에 더블베이스가 추가된 현악 5중주가 있다. 특히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는 가장 많이 연주되는 앙상블 형태이다.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인 현악기들이 있는데 발현악기로 가야금, 거문고를, 찰현악기로 아쟁, 해금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양금 등 다양한 악기들이 있다.

현악기는 느린 속도로 소리를 내고 계이름을 연주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중 하나를 선정해서 배워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수준 있는 연주를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초보 상태에서 연주하기엔 그나마 수월하다. 일반 오케스트라에 가입하여 활동한다면 동기 부여가 돼 발전 속도가 빠르며 성취감, 만족감이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오승직 지휘자 /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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