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백년학교 ③ 동남초등학교
1923년 일제강점기에 개교, 제주 근현대사 간직
성산 지역의 구심점 역할 … 9010명 졸업생 배출

서귀포신문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의 인재양성에 밑거름이 된 대정초, 표선
초, 서귀포초, 동남초를 재조명해 지역 교육의 산실인 백년학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표선초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학교 설립 배경과 역사 등을 들여다 본다.

개교 당시 과거 학교 모습
개교 당시 과거 학교 모습

1923년 성산공립보통학교 개교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동남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일찍이 개항된 성산항 주변에 일본인 어업자가 많이 이주해 1919년 일제는 자국민 기초 교육기관인 성산 심상소학교를 열었다. 그 후 지역주민들이 교육에 대한 열망과 함께 불만이 높아졌다.

1922년 일제는 교육문화를 통한 식민지화를 촉진하기 위해 제2차 조선교육령을 공포하고 일면(一面) 일교(一校)제로 각 면 단위로 1개교씩 공립보통학교를 설립해 초등보통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당시 성산면에서도 마을의 구장들과 유지들이 교육기관 설립을 절감하고 이들로 학교 설립 기성회를 조직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2391일 성산읍 고성리 1128번지에 성산공립보통학교가 태동했다.

이 학교는 성산 지역에 처음 설립된 현대적인 교육기관이었다. 설립 당시 유공자로는 면장을 지낸 강승의, 고은삼, 정양수 등의 공로가 있었다.

1957년 동남국민학교로 교명이 변경됐으며, 1967년 학습자료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1973년에는 제주도교육위원회에서 과학교육 실험학교로 지정됐다. 이어 1990년 농촌형 급식학교로 지정됐으며, 1996년 현재 이름인 동남초등학교로 개칭됐다.

동남초는 100년 학교로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개교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의미가 깊다. 동남초는 외세 침략과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인재양성을 위한 산실로서 성산 지역의 구심점이 돼 지역공동체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00주년 기념 교문 '열린문'
100주년 기념 교문 '열린문'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는 동남초등학교 총동창회는 오는 92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목전에 두고 기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정석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과 총동문회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는 개교 100주년 기념 상징물 설치, 개교 100년사 편찬, 9·2 기념행사 및 한마음 어울림 잔치, 부대행사로 추억의 소풍 길 걷기를 지난 617일 섭지코지에서 진행했고, 개교 100주년 기념 재학생 백일장 대회를 개최해 시상할 예정이다.

또한 개교 100, 학교의 미래 비전을 백년의 빛, 천년을 비추다로 정해 표석을 세워 비전 선포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동남초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에 앞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져 도의회로부터 예산 15000만원을 지원받아 기념사업에 활용됐다.

현재 동남초등학교 전경
현재 동남초등학교 전경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

동남초는 2010년 농산어촌학교군 계발중심학교, 전국 학력향상 우수학교,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우수학교, 2016년에는 해양교육 시범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동남초는 2023년부터는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만의 특색있는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운영중이다. 학교에서는 특색 교육과정의 주제를 인성교육에 두고 학생들의 인성역량을 함양하고 미래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과 배움·채움·키움·나눔 프로젝트를 운영중이다.

2023년부터 4년간 미래형 제주형 자율학교 모델만들기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교육 활동으로 읍면 지역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교육인프라 구축으로 배움의 장을 실현해가고 있다.

또한 최적의 학교시설 및 공간으로 재구조화하는 그린스마트스쿨조성을 위한 사전기획 및설계 용역도 진행할 계획이다.

호국영웅 강승우 상
호국영웅 강승우 상

동남초등학교의 상징

교훈은 열심히 배우자. 참되게 행하자. 튼튼히 자라자.’이고, 교화는 목련이며, 교목은 팽나무다. 2006년 창단한 유도부는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학교의 자랑으로 꼽힌다.

교정에는 본교 졸업생 출신인 제주 독립지사 고봉조 선생의 추모비와 호국영웅 100인에 선정된 강승우 중위 흉상을 제작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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