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백년학교 ④ 서귀포초등학교
산남의 중심, 서귀포 지역공동체를 위한 배움의 산실
제주형 자율·원도심 학교 운영, 축구부 명성 이어가

1920년대 학생 조회
1920년대 학생 조회

1920년 서귀공립보통학교 개교

서귀포시 원도심 솔동산로에 위치한 서귀포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3주년을 맞았다. 1919년까지 배경을 살펴보면, 산남의 서귀포에는 서귀포 거류 일본인의 교육 기관은 있었으나 한국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없어 방치된 상황이었다.

지역민들의 학교 설립에 대한 염원과 3·1운동 이후 일제가 문화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이를 호기로 삼아 192021서귀공립보통학교가 인가돼 같은 해 1223일 신입생 197명으로 개교했다.

그러나 1930419일 화재로 전 교사(校舍)가 불에 타 소실됐다. 하루아침에 학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자 연초 창고를 가교사로 삼아서 수업을 진행했다.

이어 이듬해인 1931610일 신교사가 준공돼 현 위치인 서귀리 558번지로 학교가 이전됐다. 그후 1950년 서귀국민학교, 1988년 서귀포국민학교, 1996년 서귀포초등학교로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초는 10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일제강점기의 고난, 미군정기와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의 역경 속에서도 푸른 서귀포 앞바다를 운동장 삼아 서귀포 지역공동체의 배움터로 강건하게 자리해 왔다.

1950년 운동회
1950년 운동회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

2023422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학교 교장에서 성대히 치렀다. 지난 2020년이 개교 100주년 되는 해였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개최하지 못했던 기념행사를 2년이 지난 올해 치른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을 비롯한 많은 내빈들 이 참석해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념 축사를 했으며, 합동 사은회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 개교 10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과 운동경기를 함께 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운동장에 백주년 사진 전시회를 열어, 100년의 역사를 사진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서귀포초총동문회는 100년사 편찬 과정에서 현재 남아 있는 졸업대장은 16회 졸업생부터 공식 집계 됐고, 1회에서 9회까지 4년제 졸업생 280, 10회부터 15회까지 336명이 학교 졸업 대장에 누락된 것이 확인돼 1~15회 졸업생 616명이 합쳐져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전했다.

개교 100주년 기념식
개교 100주년 기념식

개교 100주년 기념탑의 의미

서귀포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랑의 요람이다. 199201223일 이곳에 초등교육이 뿌리를 내린지 어언 100년이 지났다.

우리는 이곳에 남겨진 어린 날의 추억과 기억의 흔적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성실과 근면으로 함께 일군 자랑스러운 교풍이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

산남의 중심이며 지역공동체적 배움의 산실인 이곳에 이러한 우리의 소망을 함께 모아 서귀포초등학교 개교 100주면 기념 조형물을 세운다.

특히, 기념탑 뒤에 새겨진 52글자로 이뤄진 교가는 졸업생들과 재학생이 한 글자씩 써서 모교 사랑의 마음과 화합과 소통의 의미를 담았다.

개교100주년기념물
개교100주년기념물

제주형 자율·원도심 학교 운영

서귀포초는 2018년부터 원도심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학기 중 기초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방학 중에도 실력 다지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방과후 학교 수강료 전액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기관과 연계해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3부터는 제주형 자율학교(문예체학교)로 지정되어 예체능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예술가와 연계한 문화예술동아리 프로그램, 감성미술 프로그램 및 놀이 체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예체능 특화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교실 밖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배움의 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끼를 펼칠 수 있다.

서귀포초는 원도심 학교와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배움 놀이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가 되고자 교육 주체들이 협력하고 있다.

현재 서귀포초등학교 전경
현재 서귀포초등학교 전경

서귀포초등학교의 상징과 자랑

서귀포초는 공동체 의식을 지닌 건강한 어린이와 기본 능력이 튼튼한 창의적인 어린이를 기른다를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교훈은 성실·근면이고, 교화는 영산홍이다.

1963년 창단된 서귀포초 축구부는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축구명문교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자랑스러운 동문으로는 남제주군 초대 교육감을 지낸 해심 강운옥 선생과 서예의 대가로 평가받는 소암 현중화 선생이 서귀포초의 제1회 졸업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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