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문시종 관장

올해 아틀리에 하우스 개관
젊을때부터 수석 수집 취미
수백개 수석, 솟대 등 전시
직접 쓴 시조에 그림도 넣어

문시종 관장
문시종 관장

이중섭거리 작가의 산책길 길목에 문시종 아틀리에 하우스가 있다. 문시종 아틀리에 하우스(이하 아틀리에 하우스)는 올해 초 개관한 박물관 관장인 문시종씨(70)가 평생 수집한 수석과 솟대·시화를 전시하고 있다. 

8일 오전 문시종 관장은 박물관을 방문한 관객에게 수석에 대해 설명을 한 후, 수석에 묻은 염분기를 없애기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문 관장은 칠십 평생 수석을 수집해 왔다. 수집한 1000여점의 돌 가운데 서귀포 해안가 자갈밭에서 30년 전에 수집한 상형문자석에 대해 설명했다.

문 관장은 “상형문자석의 검은 부분은 용암이 식은 것이고, 가운데 여(女) 신(辛) 수(壽) 등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라면서 “이는 용암이 차디찬 바닷물을 만나 식어 갈 때 흠이 생겨 갈라진 부분을 화산재가 녹아 달라붙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관장은 “100만년 전 만들어진 진귀한 돌로, 보물이다. 이런 돌이 발견된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틀리에 하우스에는 수백여점의 봉황솟대도 전시되어 있다. 솟대는 민속신앙에서 새해 풍년을 기원하며 세우거나 마을 입구에 마을의 수호신이 상징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다. 

문 관장은 “솟대는 우리 민족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통문화이자 정신적인 유물이다. 내가 창작한 솟대는 쓸모없는 나무뿌리를 볼거리 있게 하고 그 위에 장대에 봉황을 앉아 만든 정크아트이다”라면서 “태풍이 불고 난후 바닷가를 다니며 솟대에 사용할 나무뿌리를 찾는 것은 큰 재미이다”라고 말했다. 

시조 시인인 문 관장은 어렸을 때부터 시조를 써와 샘터시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백편의 시조를 창작하기도 한 문 관장은 시와 그림을 넣은 시화도 전시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육지에서 은행에 다녔던 문 관장은 20대부터 수석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다. 수석이 아름다워 소장하고 싶은 매력이 강해서 였다. 문 관장에게는 꿈이 있었다. 고향에서 박물관을 설립해 고향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는 것이다.

문 관장은 “작은 박물관이지만 아틀리에 하우스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볼거리가 있다. 솟대뿐만 아니라 수석을 감상하다 보면 수석에 대한 다른 시각을 찾게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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