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필봉(29)_오옥단 수필가

오옥단 수필가
오옥단 수필가

요새 카톡이랜 ᄒᆞ능걸 ᄒᆞ나 받았수다. 우리 서방님과 ᄀᆞᇀ은 뱅원에서 뇌졸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주방이 보내 온 거라 마씸.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ᄆᆞᆾ치고 정년 퇴직 ᄒᆞ고나니 공기 좋은 제주에서 살아보구정 ᄒᆞ연 내려 왔댄 ᄒᆞᆸ디다. 안직은 우리보단 젊어신디 뱅이 들언 보난 ᄒᆞᆫ진내 억울ᄒᆞ댄 ᄒᆞ멍 콱 죽어부러시민 좋겐 ᄒᆞ는디도 그냥 힘냅서 ᄒᆞ는 입에 ᄇᆞᆯ른 소리밲이 못 해 주어서 마씀.

어떵사 ᄀᆞᆸᄀᆞᆸᄒᆞ민 백 ᄉᆞᆯ 다 된 늙은 어멍이 저승 가불민 그날로 이녁의 몸에 밴밴ᄒᆞᆫ 돌을 매ᄃᆞᆯ앙 바당물에 빠지민 죽어불 수 이실 거라는 넉두리를 ᄒᆞᆸ니까.

그런 아주방이 보내 준 카톡은 뜻밖이도 눈물이 나도록 살아라여십주.

저 먼먼 나라 영국이랜 ᄒᆞᆫ디서 ᄒᆞᆫ 젊은 어멍이 대장암으로 죽어가멍 냉겨놓은 글이랜 ᄒᆞᆸ디다. 그 ᄉᆞ연이 너미도 가슴 아파그네 여라 사름이 읽어봐그네 아픈 사름덜도 큰ᄆᆞᆷ 먹엉 용기내영 살아보랜 ᄒᆞ구정 ᄒᆞ영 이디 썽 놔두젠 햄수다.

--그 어멍의 일름은 샬롯 키우리, 나이 서른여섯에 이 시상을 떠났수다. 대장암 4기 진찰 받은 후제 간이영 폐에 퍼저부난 스물다섯 번이나 방사선 치료옌 ᄒᆞᆫ걸 받곡 서른 아홉번이나 화학요법이랜 ᄒᆞᆫ것도 받아신디도 끝ᄁᆞ장 살지 못ᄒᆞ영 갔수다. 그 어멍이 마자막 끝에 냉겨놓은 블로그 말이 진진ᄒᆞᆫ 산울림으로 남아 있수다.

살구정 ᄒᆞᆫ 나날이 저추룩 하신디, 나 한티는 안 주엄수다. 우리 아이덜이 커가는 모냥새도 보구 싶곡 서방안티 못된 심우쟁이도 부려보멍 늙어가젠 해신디 경ᄒᆞᆫ 시간을 안 주엄수다.

맨날 아침 아이덜에게 일어나랜 야단ᄒᆞ멍, 이빨 닦으랜 소리소리 질르는 날덜이 행복 했수다. 살구정 해연 오만가지 치료 다 받아 왔수다. 구토증도 웩 웩 피눈물나게 ᄎᆞᆷ으멍 이겨보젠 ᄒᆞ곡 오장이 뒤집어질 것 ᄀᆞᇀ은 통증도 숨가쁘게 넘겼습니다.

경헌디 그거 아닙디다. 귀ᄒᆞᆫ 시간 써버리는거 ᄀᆞᇀ아서마씀. 나냥으루 나 영장ᄒᆞ는 ᄎᆞ례를 몬저 마련해 노난 맨날 아침 일어낭 아이덜 안앙 입마출 수 이신게 새삼시럽게 감사ᄒᆞ게 생각됩디다. 얼마 어성 나는 그사름 옆에서 ᄌᆞᆷ을 깨어나는 지쁨을 잃어불거고 그사름은 무심ᄒᆞ게 커피잔 두 개를 아사내엉 물을 끓이다가 커피는 ᄒᆞᆫ 잔만 카도 된다는 것을 깨달아그네 외롭고 칭원해영 ᄒᆞᆯ거우다.

ᄄᆞᆯ아이 머리 따와 주어사 ᄒᆞ는디...... 아들놈이 잊어부린 레고 어느 쪼각이 어디로 둥글어 가신디 나만 아는디 그거 누게가 ᄎᆞᆽ아 줍니깡? 요섯달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제 스물 두덜을 더 살았수다. 경 ᄒᆞᆫ해를 더 덤으루 살은 덕분에 아들이 초등ᄒᆞᆨ교 입학 ᄒᆞ는날 손 꽉 잡고 ᄒᆞᆨ교에 들어갔다 오는 지쁨을 품어아낭 가게 되었수다. 그 아이가 젤 처음 흥그는 이빨이 빠져그네 그 기념으루 ᄌᆞ전차를 사 주레 갔다 와시난 ᄎᆞᆷ말 복 받은 시간이 된 거라예.

공짜루 얻은 ᄒᆞᆫ해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ᄁᆞ지 살당 감수다. 중년에 배나오는거 마씀? 늘어나는 ᄌᆞᆫ등이 둘래? 그거 ᄒᆞᆫ번 ᄀᆞ저 봐시민 좋구다. 희영해 지는 머리터럭 마씀? 그거 ᄒᆞᆫ번 뽑아 봐시민 좋우쿠다. 그만큼 오래 살았젠 ᄒᆞ는 말 아니우꽈. 나는 ᄒᆞᆫ번 늙어 보구정 ᄒᆞ여 예.

부디 사는 거 지뻐ᄒᆞ멍 사십서. 두 손으로 사는 걸 꽉 붙들읍서. 놓지지 안해영 악착 ᄀᆞᇀ이 살고 있는 여러 사름들이 부러워 마씀.

“Live to the point of tears."

"눈물이 나게 시리 살아라."

에미는 서양이나 동양이나 똑 ᄀᆞᇀ은 ᄆᆞ심이라네 내일 곧 죽을거 ᄀᆞᇀ아도 새끼들을 위ᄒᆞ영 그추룩 살구정 살구정 ᄒᆞᆫ다는 곡심을 먹게 되었을 거우다. 경허곡 이런 카톡을 보내 준 그 아주방도 너미 실망 ᄒᆞ지 말앙 재활 치료 맹심ᄒᆞ영 잘 받아서 구구 팔팔 삼사 ᄒᆞ게 살아시민 좋쿠다.

우리 두 가시도 스무해 넘게 뱅원생활 ᄒᆞ단보난 꼭 ᄒᆞᆫ계령에 서 이신 사름 모냥으로 산신령이 이제랑 그만 내려가랜 ᄒᆞ멍 지친 내 둑지를 떠밀려부는 거 ᄀᆞᇀ아마심. 그럴 때 마다 아침마다 햇살을 ᄆᆞᆽ이 ᄒᆞ듯이 ᄆᆞ심에 소망을 새기멍 천수를 누려 보젠 ᄒᆞ염수다. 이것도 욕심인거 닮은디 잘 ᄒᆞ능겅가 마씀? 욕심이랜 비웃어도 생명보다 소중ᄒᆞᆫ건 어서 예!!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