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사교육 대신 제주살이’(싱크스마트)

책의 표지
책의 표지

한달 살기도 아닌, 1년 살이를 한 제주 살이는 어떤 느낌일까?”

제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서울에서 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부러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새 아이들과 제주도 한달 살기를 하는 부모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제주 한달 살기가 흔해진 요즘, 서귀포 감귤이 생각나게 하는 책 표지에 귤 모자를 쓴 두 아이를 보고 내용이 궁금해져서 책을 보게 됐다.

이 책은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현직 교사인 엄마가 육아휴직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무려 1년살이를 하면서 초등 아이들 교육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주살이 생활을 통해 여행에세이 만큼 재미있으면서 어떤 원칙을 가지고 양육을 하는 지 등의 생생한 공감 육아 팁이 담겨져 있던 자녀교육서다.

워킹맘이었던 저자는 번아웃과 동시에 만성 포도막염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난 뒤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아이처럼 안기고 싶은 욕망에 이끌려 제주살이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꿈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으며, 아이들에게 행복한 유년 시절의 추억을 선물로 주고 싶어 사교육비 지출을 대신해서 제주에서 아이들과 1년살이를 하며 홈스쿨링 교육을 실천했다.

 

물어볼 때마다 남매는 제주를 택했다. 아이들도 생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용기를 낸 아이들을 보며 건강한 가족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고생보다 희망을 선택하며 그렇게 주저앉을 뻔한 자리를 과감히 박차고 일어났다. 그렇게 우린 에메랄드 바다를 매일 만나는 제주 도민이 되었다.” P27~P28 중에서

 

사실, 제주에 산다고 에메랄드 바다를 매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엄마로서 용기 있게 결정 을 내려 아이들에게 제주도에서의 일년 살기를 하며 쌓은 추억의 힘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는 선물상자를 안겨주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제주는 역시 제주다. 이곳에는 엄마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특별한 장소가 많았다. 자연은 매번 아이의 넉넉하고 즐거운 놀이터가 돼 주었다. 아이는 신나게 놀고, 나는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북촌 돌하르방 갤러리에는 아이가 놀기 좋은 아담한 곶자왈과 그물놀이터가 있다. 사계절 쾌적하고 예쁜 다락방 도서관도 있다. 표선 드루쿰다에서 남매는 동물 구경을 실컷 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놀았다. 덕분에 난 매번 숲과 꽃밭에 파묻혀 최고의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제주에선 부족한 엄마라도 괜찮다. 제주 자연이, 카페와 관광지가 아이를 돌봐주는 훌륭한 보모가 돼 주니 말이다.” P114~P115 중에서

 

아이를 양육할 때 양육자의 심리적 상태가 안정적이고 편안할수록 간접적 및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요소와 여유 있는 심리 상태를 안겨준다는 말을 주위에 양육하는 분들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책을 통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비로소 행복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정신적 건강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제주에서 든 육지에서 든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사교육 대신 선택한 제주살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자존감과 창의력을 쑥쑥 키워줄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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