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금의 마음시 감상(113)

추석에는

장광규

 

가벼운 설렘으로

즐거운 걸음으로 가자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그리운 정이 숨 쉬는 곳으로

막히면 쉬엄쉬엄 가자

한자리에 모여 앉아

모든 시름 다 날려 보내고

반가운 마음으로 웃자

여기저기 웃고 있는 얼굴

보름달처럼 웃어보자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

푸짐하게 먹어도 되리

팔월이라 한가위에는

햇곡식 햇과일이 풍성해

맛있게 들며 감사하면 되리

오랜만에 만나

하고픈 말 듣고픈 말 많으리

달 밝아 좋은 날

작은 궁금증 하나라도

남겨두고 싶지 않으리

 

쌓였던 이야기 밤새워 나누어도 좋으리

사진=
사진=pixabay

<마음시 감상>

시인 문상금

해마다 돌아오는 추석명절이건만 예전만큼 설레는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고향집에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끼리 또는 친척들끼리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송편도 빚고 산적 꼬치도 만들던 추억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추석 고향집에서 서로 반갑고 즐거운 마음으로 환히 웃어보자 보름달처럼 둥글게 온갖 시름 보따리 모두 풀어내어 보자.

햇곡식 햇과일 나누면서 달 밝아 좋은 한가위에 모두모두 행복해지자.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