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고대옥 자문위원

2000년부터 나눔실천 시작
20년 넘게 어르신 등 돌봐
일찍 돌아가신 부모 생각
지역 노인에게 나눔 계기

고대옥 자문위원장
고대옥 자문위원장

부모에게 하지 못했던 효도를 지역 어르신에게 20년 넘도록 꾸준히 실천하는 어르신이 훈장을 받았다.

서귀포시는 지난달 26일 올림픽기념관국민생활관에서 지역 어르신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노인복지 증진에 노력한 모범노인과 노인복지유공자 등 28명에게 표창장과 표창패가 수여됐다. 

이날 고대옥 대한노인회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76·서홍동)이 노인회 발전과 지역 어려운 이웃 돕기 공로 등으로 영예의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전에 서귀포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고대옥 대한노인회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은 “남을 돕는 좋은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인생의 보람을 느끼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라면서 “70을 넘긴 나이에 인생을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고대옥 위원장은 지난 2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이웃돕기 물품을 기부하는 등 지역에서 홀로사는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고 위원장이 기부를 시작한건 2000년이다. 평생 어렵게 살아온 탓에 고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의 고초를 잘 알았다. 가진 것이 많지 않더라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은 행동으로 옮겨졌다.

30대 초반에 고 위원장은 농사일 등으로 인한 과로로 암 진단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기도 했었다. 또한 부모를 모두 일찍 여의는 슬픔도 찾아왔다. 고 위원장은 형편이 어려웠고, 어렸던 나이란 이유 등으로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한 것이 지금껏 마음 한 구석에 ‘한’으로 자리잡았다. 슬픔은 이어졌다.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또 다시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었다. 슬픔은 상실감도 줬지만 그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고대옥 위원장이 슬픈 인생의 한을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일로 풀어야겠다고 결심하게 했다. 

또한 고 위원장은 서귀북초 육성회장, 서홍새마을금고 이사장, 서귀포시 시의원, 서귀포시 시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의 사회의 일꾼으로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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