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랑하는 ‘나도밴드’
4인 모여 직장인밴드 구성
서귀포시 연습공간 제공
시민과 즐기는 무대 열어

4인조 직장인밴드 ‘나도밴드’(왼쪽부터 정인기, 진연희, 김상균, 이지혁씨)
4인조 직장인밴드 ‘나도밴드’(왼쪽부터 정인기, 진연희, 김상균, 이지혁씨)

서귀포시는 지난 6월부터 서귀포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음악으로 소통하는 ‘나도 밴드다’ 사업을 추진해 왔다. ‘나도 밴드다’는 악기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으나 밴드나 동아리에 소속되지 않아 공연할 수 없는 개인들을 모아 밴드를 구성하고 연습공간을 제공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밴드 활동을 꿈꾸기 마련이다. 그러나 직장인들이 비용과 시간,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면, 밴드 활동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지난 21일 오전 11시, 제주음악창작소의 연습실에는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밴드를 결성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드럼, 보컬, 베이스, 건반으로 이뤄진 4인조 그룹 ‘나도밴드’를 만나 밴드 멤버로 참여한 동기, 연습 과정과 활동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룹의 리더이자 베이스를 맡은 정인기(40) 씨는 “과거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밴드 활동했던 경험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정 씨는 가끔 집에서 악기 연주를 하곤 했었는데 “우연히 아이들과 함께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아이들이 밴드에 지원해 보라고 권유해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직장인이고 가장이다 보니까 주로 주말에만 시간을 내 연습하고 활동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지만, 밴드 멤버들간 화합이 잘 돼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드에서 보컬을 맡은 이지혁(39) 씨는 “서귀포시청 블로그를 보다가 밴드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라며 “대학교 때 동아리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나도밴드 결성 후 멤버들이 모여 첫 합주를 한 후 드럼 연주자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둬 그냥 좌초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초반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현재의 드럼 연주자가 합류하면서 나도밴드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고 했다.

밴드에서 드럼을 맡은 김상균(41) 씨는 10년 전까지 서울 홍대에서 밴드 활동을 했었다. 김 씨는 “밴드 활동을 접고 다른 일을 하다가 서귀포에 이주한 지 1년 됐다”라며 “일을 잠시 쉬고 있던 차에 제주음악창작소에 진행하던 ‘송라이팅’이라는 교육프로그램에서 보컬 이지혁 씨를 만나 함께 밴드 멤버 제의를 받고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밴드에서 건반을 맡은 진연희(32) 씨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고, 아마추어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진 씨는 “평생 모르고 지낼 사람들이 밴드라는 이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현재 나도밴드 활동하는 것이 너무 좋다”면서 “문화도시 서귀포에 대한 로망이 있어 참여했는데 시의 지원 등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나도밴드 멤버들은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4명이 시간 맞추기 힘든 데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완성도 있는 연주를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생업이 아니므로 자유롭게 생활 속에서 즐기는 음악인으로 밴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11월에 있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도밴드 멤버들은 홍대 클럽, 대학 동아리, 피아노 연주가로 한때는 음악이 전부였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직장인으로 가장으로 생활인으로 돌아가 일상의 일부로서 음악을 즐기며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나도밴드의 공연은 11월 4일 오후 1시 칠십리시공원의 문화공유공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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