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양식장 제주시 두배
서귀포 동·서 지역에 집중
배출수 구멍갈파래에도 영향
기준 마련은 아직 지지부진

신양 해변 인근 갈파래
신양 해변 인근 갈파래

제주특별자치도가 육상 양식장의 배출수 수질기준을 수년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양식장의 상당수가 서귀포시에 위치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송창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외도동·이호동·도두동)도내 육상양식 시설의 72%가 서귀포시에 몰려있어 서귀포시의 연안 해양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나와있다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오염원의 20% 이상이 육상양식시설에서 배출돼 백화현상이나 녹조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식장이 있는 곳이 구멍갈파래가 많다. 도에서 배출수 수질 기준 조례를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서귀포시에 육상양식장이 많기 때문에 시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제주도내 어류 육상양식장은 총 354곳이며,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120, 서귀포시가 234곳으로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서귀포시 지역별로는 대정읍 72(459119), 남원읍 37(274960), 성산읍 81(513634), 표선면 40(295304), 안덕면 1(1008), 동 지역 3(16054) 등으로, 서귀포시 동·서 지역에 양식장이 집중돼 있다.

특히 성산읍 신양해수욕장 주변 방두만은 바다가 육지 쪽으로 들어오는 만 형태로, 구멍갈파래가 해변에 쌓이면서 생긴 악취와 함께 미관까지 해치고 있다.

이처럼 구멍갈파래가 급증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양식장 배출수 등의 육상오염원이 지목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22년 발표한 제주 연안 육상오염물질 부하량 및 오염원 조사에 따르면 방두만 주변 양식장 사육수에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암모니아가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배출수를 통해 공급되면서 구멍갈파래 대번성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2019물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육상양식장 등 기타수질오염원 배출수의 수질기준을 도 조례로 정하도록 했지만, 제주도는 최근에서야 관련 용역을 마무리 하는 등 아직까지도 조례가 제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202151, 202247곳 등 매년 육상 양식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육상양식장 등에 대한 배출수 수질 기준에 관한 조례가 없어 계도에 그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배출수를 채취해서 검사를 하더라도 오염 기준이 없어 과태료 처분 등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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