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F 준비, 개최 뒷 이야기]
1만2000여명 입장한 SGF
연예인 섭외 가장 힘들어
사고 없는 마무리에 집중
경험 없어 아쉬움도 있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시작해 아쉬운 부분이 남지만, 서귀포글로컬페스타를 통한 관광 활성화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서귀포글로컬페스타를 담당한 부박환·김아롱 주무관의 소감이다.
서귀포시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국내 정상급 7개팀 공연과 전야제 등 여러 부대행사로 꾸려진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이하 SGF)’를 진행했다. 이번 SGF는 서귀포시가 주최한 행사 중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큰 행사다. 특히 28일 진행된 K-POP 콘서트에는 1만2000여명의 관객들이 입장해 공연을 즐겼다. 이중에는 외국인 700여명, 도외에서 3000여명의 관광객이 공연을 보기 위해 서귀포를 찾았다.
K-POP 콘서트 공연이 지연되는 등 운영 과정에서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1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한 장소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처음 진행하면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인터넷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매우 만족스러운 공연이었고, 공연이 끝난 후 퇴장도 빠르고 안전하게 이뤄졌다’ 등 공연을 호평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박환 주무관은 “행정이 이런 대규모 콘서트를 해본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막막했다”며 “기존에 K-POP 콘서트를 주최하고 있는 인천, 부산 등 담당자를 만나 조언을 듣기는 했는데, 자료를 받기가 힘들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박환 주무관과 김아롱 주무관은 출연진을 섭외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SGF와 같이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공연의 경우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가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 7월부터 헤드라이너를 섭외했으나, 연예인 측에서 확답을 해주지 않아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 주무관은 “대행사에서 가수 리스트를 가져오는데 SGF와 컨셉이 안 맞는 가수도 있었고, 10대들이 어떤 가수를 좋아할지 몰라 10대를 찾아다니며 좋아하는 가수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아롱 주무관은 “제주도 특성상 연예인들이 일정이 된다고 해도 제주도에서 행사 한 번 할 시간에 육지에서 2~3개 행사를 돌 수 있어서 장점이 없는데다가 SGF는 이번이 첫 행사라 잘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섭외에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28일 열린 K-POP 콘서트에는 전체 좌석 1만8000석 가운데 1만3100여매가 판매됐다. 1만2700여명의 관객들이 입장해 인피니트, 오마이걸, 하이키 등 7개 팀의 무대를 즐겼으며, 1만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한 장소에 운집했음에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이 마무리됐다.
일부에서 예매율이 저조한 점과 공연 지연 등의 문제제기에 대해 부 주무관은 “월드컵경기장에 가용 공간을 선정하다보니 1만8000석 규모가 됐는데, 실제 내부 목표는 1만3000여석이었다. 좌석을 여유있게 만들다 보니 외부에서 바라볼 때 예매율이 낮은 것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SGF는 안전을 신경 써야 되는 공간이 매우 넓었다”며 “가장 우려했던 게 경사진 스탠드석이었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부 주무관은 “경험이 있었다면 더 나은 공연을 마련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에는 공연 기획과 더불어 10대가 선호하는 연예인 섭외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기존에는 축제를 보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이번 SGF를 보기 위해 해외와 육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서귀포를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SGF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