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정민경 대표

전시 ‘타케의 정원’ 기획
에든버러 왕립식물원 보관
왕벗나무 사진 등록 기여
제주 알리는 사업 진행 중

정민경 대표
정민경 대표

서귀포시 옛 홍로 성당이 있었던 동홍동 면형의 집은 제주 감귤의 아버지 에밀 타케 신부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상설 전시 ‘타케의 정원’을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타케신부가 채집한 20여점의 식물표본과 사목 당시 쓴 18통의 서한 등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이 전시는 올해 5월부터 문화기획자 정민경 아우라랩 대표(34)가 국내외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타케 신부의 식물표본 등을 수집해 만든 공들인 결과물이다. 

정민경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수목원이 소장한 타케 신부의 구상잣밤나무·좀어리연꽃 표본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라며 “또한   사라져 가는 한라산 식물들의 표본도 감상할 수 있다”라며 전시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1911년 타게 신부는 일본에서 활동하던 포리 신부로부터 온주밀감 14그루 받아 서귀포에 심었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 등으로 보내진 타케 신부의 식물 표본은 7000여개에 이른다. 이들 중 영국왕립 에든버러 식물원은 구상나무와 왕벚나무도 식물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타케신부가 수집해 만든 식물표본 중 의미가 큰 온주밀감·구상·왕벗나무는 모두 원본이 국내에 소장돼 있지 않다”라면서  “온주밀감 나무는 자생지가 한라산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상나무와  왕벗나무 표본 원본이 없는 건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전시 기획을 하며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 측에서 타케 신부가 채집한 왕벚나무 표본의 소장을 확인하고 사진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을 요청했다. 이에 에든버러 왕립식물원 측이 온라인 카탈로그에 등록해줘 뜻 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크리스마스하면 생각나는 크리스마스 트리인 구상나무가 제주 토종이라는 것도 전시를 통해 알려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자란 정 대표는 대학원에서 문화매개를 전공하고 2021년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팀장으로 일하게 된 것이 서귀포와 첫 인연이다. 이후 올해 5월부터 면형의 집에서 타케의 정원 기획자로서 인연을 이어왔다.

정민경대표는 “제주의 먹거리 문화 등 제주를 알리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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