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중학교 김 군, 말기심부전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투석 중
교육지원청, 바자회로 돕기 나서
동문·학생 등도 바자회 예정
신장기능이 거의 상실해 혈액투석으로 생명유지를 해야 하는 말기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위미중 3학년인 김모 군. 김 군은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혈액투석을 하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김 군에게 도움을 주고자, 사랑 나눔 바자회를 열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김 군은 최근 학교에서 축구 등을 한 후, 집에 돌아 왔는데, 평소보다 피로감이 커 잠이 많아진 날이 무척 늘었다. 이를 본 모친인 한미숙 씨(가명)는 청소년 시절 성장통이라 여겼다. 그런데, 구토, 두통 등이 심해져 제주시 병원을 찾았다가, 김 군은 올해 9월초 말기심부전 판정을 받았다.
말기심부전증은 신장이 몸에서 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신장에서 소변을 만들어 배출되던 노폐물이 몸속에서 축적되어 구토, 메스꺼움식욕부진, 두통, 고혈압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중인 김 군은 일주일에 3회, 4시간 혈액투석을 받고 있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
키 180cm, 몸무게 95㎏의 건장한 체격을 가졌던 김 군은 혈액투석으로 몸무게가 16㎏이나 감소될 정도로 치료는 힘겹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김 군은 경찰관이 되어서 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이었다. 이런 김 군은 몇 달째 병원 신세를 지고 나서 경찰관인 자신의 꿈을 잃을 까봐 우울해 졌다.
모친인 한미숙 씨는 “아이는 활발한 성격으로 운동을 좋아해 친구들이 많았다. 항상 긍정적이고 정의감도 강해 경찰관을 꿈 꿨다. 그러던 아이가 꿈을 잃을까봐 우울한 표정을 볼 때 가슴이 아프고 무척 슬프다”라면서 “그렇지만 병은 반드시 고칠 수 있고, 다시 꿈을 위해 달릴 수 있다”라며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신장이식을 위해 서울 생활을 하고 있다. 몇 달째 서울 생활은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 다행히 몇 군데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시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김 군의 사연을 알게 된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17일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랑 나눔 알뜰바자회를 열어 학생 돕기에 나섰다.
행사가 열리는 지원청 3층 대강당에는 직원들이 기부한 도서·의류·신발·가방·악세사리·생활주방용품·문구류·식료품 등의 물품이 진열됐다. 이날 물품을 팔아 거둔 수익금은 180여만원에 달했다. 수익금은 위미중에 전해져 김 군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허효정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장학사는 “병마와 싸우는 학생이 밝고 활동적인 아이라고 들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이 행사가 크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행사에 동참해주신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전부서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면서 “이번 행사로 지역 내 학교와 함께하는 나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위미중학교 운영위원회는 동문, 학생, 학부모가 함께 주관하는 학생돕기 바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