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해피트리 활발
1960년대 국제구호 받아
제주도 청소년 지원사업
국제 구호사업 등도 추진

▲함께 크는 행복 나무
베트남 북부 산간 지역 사파읍 지역 내 소수 민족 자녀가 다니는 ‘따반초중복합기숙학교’가 떠들썩했다.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돼 방과 후 학생들이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따반초중복합기숙학교는 산간 지역에 있다 보니 학생들이 다니기에 너무 멀어 3학년부터 8학년 학생 350여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교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학생들은 산간 학교에서 방과 후에 낡은 도서관에서 숙제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 따반초중복합기숙학교 도서관이 새 단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 토종’ 기부금 단체인 ‘해피트리’의 도움이 컸다. 해피트리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사파읍 따반초중복합기숙학교에서 ‘해피트리 작은도서관 4호 따반초중복합기숙학교 도서관 개관식’을 진행했다.

‘함께 크는 행복한 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해피트리는 제주를 거점으로 하는 사단법인이다. 제주도민이 베트남 등 이웃 국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제주와 국내 청소년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제주도민이 시작한, 제주 토종 기부단체다.

해피트리는 ‘함께 크는 행복 나무’ ‘행복한 나무가 모여 숲과 산을 이루면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진다’ ‘행복 나무가 모여 만든 숲과 산은 세상을 점점 행복하게 키워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움트는 작은 씨앗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 지역사회 및 저개발국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교육·복지 환경 및 국제 교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성과 상호존중의 마음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역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피트리의 목표다.

해피트리는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가진 1950년대~1960년대 등 6·25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베트남을 돕기 위한 마음이 모여 출발했다.

1999년 언론을 통해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가 처음 공론화되면서 한국 정부의 진상 규명과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서귀포 지역 베이비 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민간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뜻을 함께하는 사람 몇 명이 모여 우선 베트남 학교에 작은도서관을 짓자는 뜻을 모았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에서의 NGO 활동을 위한 사단법인 해피트리를 창립하게 됐다. 해피트리 창단 멤버들은 당시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시절 미국이 지원한 옥수숫가루를 받아 학교 교실 뒤편 가마솥에서 끓인 노란 강냉이죽이나 빵을 받아먹은 경험들이 있던 사람들이다.

어린 시절 배고픔에 받아먹었던 강냉이죽의 가치를 교육과 복지로 사회에 되돌려주고자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진 사람들의 ‘나눔과 사랑’의 마음이 해피트리로 열매를 맺고 있다.

▲숲을 이루는 나무
해피트리는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뿐만 아니라 제주 청소년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해외 교류 사업,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복지 사업, 국제 개발 협력(ODA)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피트리는 2016년 12월 10일 창립총회를 하고, 이듬해인 2017년 제주도로부터 법인설립허가를 받고 제주 특성화고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추진했다.

2017년 9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 기부단체 지정을 받고 제주도민 등의 기부한 재원을 활용해 2019년 해피트리 작은도서관 1호 베트남 동프엉초등학교 도서관을 조성한 이후 지난달 해피트리 작은도서관 4호 따반초중복합기숙학교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사업까지 베트남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기증하고 있다.

또한 2020년 베트남 하인타이초등학교 어린이 영양제 전달, 올해 10월 따반초중복합기숙학교에 해피트리 ‘작은나눔’ 한 끼 식사 모금액 전달 등 베트남 지역에서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의 영양제와 먹을거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피트리는 ‘해피트리 작은도서관 사업’ ‘청소년 해외 교류 지원 사업’ ‘청소년 교육·복지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피트리 작은도서관 사업은 저개발국 아동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책을 읽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저개발국에 작은도서관을 건립하고 도서 기증, 시설 지원 및 도서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소년 해외 교류 지원 사업은 제주 지역 특성화고 및 시설 거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고 상호존중의 마음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교육, 진로, 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소년 교육·복지 지원 사업은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과 건강한 교육적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의 교육·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송형록 해피트리 이사장은 “사단법인 해피트리는 개인의 삶은 지역공동체와 국가뿐 아니라 지구촌과 바로 연계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빈곤, 갈등, 분쟁 등이 개별국가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인류 공동의 문제임을 인식해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을 교육·복지를 통해 모색하고 있다”며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 있는 지역사회 및 저개발국 청소년들에게 교육·복지 환경 개선을 제공하고, 국제교류의 장을 마련해 다양성과 상호존중의 마음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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