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민 시인 제 13회 한반도문학 문학대상 수상

한천민 시인
한천민 시인

올해 열 세번째 한반도문학 문학대상 시상식에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중인 서귀포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한천민 위원장이 '한반도문학 문학대상'을 수상했다.

한반도문인협회(위원장 권태수)는 지난 25일 오후 3시 서울에서 제13회 한반도문학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문학대상의 수상 시집은 한천민 시인의 『형제섬 쑥부쟁이』와 대상 수상 시 '섯알오름 곁 지슬밭 지슬꽃'이다.

한반도문인협회 관계자는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치열한 문학정신으로 헌신한 공을 인정한다"라며 "대상 수상시 '섯알오름 곁 지슬밭 지슬꽃'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향토적 언어와 아픔을 노래해 공감을 주었다"라고 평가했다.

한천민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분에 넘치는 큰 상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지난날을 되돌아 보았다”라며 "제주섬의 자연 속에서 평생을 살며, 제주의 사람들과 제주의 아픔을 가슴에 품어 시로 녹아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상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시의 언어를 다듬어 가는 일에 더욱 정진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한 시인은 서귀포시 보목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91년 아동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동화작가로 등단했으며, 2020년 한반도문학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하고 낸 첫 번째 시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시부문 대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오필선 시인, 한천민 시인,  대한 언론인회 장석영 회장, 한반도 문인협회 권태주 회장.

<시부문 대상 수상작품>

섯알오름 곁 지슬밭 지슬꽃

한천민

섯알오름 곁 지슬밭에 지슬꽃이 하얗게 피었더이다.
흐드러지게 핀 지슬꽃
그 아래 흙 속에선 
우리 삼촌 주먹 닮은 지슬들이 
뭉클뭉클 야무지게 크더이다

농투성이 수두룩한 촌 동네에서 
그나마 대학물 먹었다고,
문장 한 줄 한다고,
야학 열어 아이들 모아 가르친다고
무덥던 그 여름날
영문 모른 채 묶여 떠난 삼촌

대학물이 아무리 맛있어도 
지슬 농사지으며 살겠노라고, 
늙은 어미 봉양하며 살겠노라고
부득부득 우기던 고집스런 삼촌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새벽마다 정화수 떠 놓고 빌던 늙은 어미
그 기원을 바람에 날려 보내고
어느 날 섯알오름 물웅덩이에 누워있다 하더이다
이백 열이 한 웅덩이에 함께 있다 하더이다

늙은 어미
응어리진 가슴 부여안고 피눈물 흘리다
가슴에 아들 묻고 떠났다 하더이다

삼촌이 떠난 섯알오름
그 곁 지슬밭에 
해마다 지슬꽃은 하얗게 피더이다.


한천민 연보

<문학 활동 경력>

1977년부터 정방문학동인
19899월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화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으려고요> 준당선
199112월 아동문예 작품상에 동화 <불과 샘> 당선하여 등단
2020년 한반도문학 시 부문 신인상 당선으로 시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아동문학분과),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한국아동문예작가,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 한국펜 제주지역위원회 회원, 제주크리스천문학회 회원, 정방문학 동인, 한반도문학회 회원

<수상 경력>
2007년 모범공무원 표창(국무총리)
2011년 제4회 대한아동문학상 수상(수상작품집 : 동화집 축구 못하는 아이)
2017년 제39회 한국동화문학상 수상(수상작품집 : 동화집 놀부 동생 놀쇠)
2019년 제9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수상작품집 : 동화집 놀부 동생 놀쇠)
2019년 황조근정훈장 포장

<저서>
동화집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으려고요, 안개나라로 간 아이,
  
난 왜 엄마 아빠 얼굴을 그릴 수 없는 거야?, 축구 못하는 아이놀부 동생 놀쇠

시집  형제섬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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