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상임위원회
예산심사 통해 예산삭감
성과보다 문제점만 부각
예결특위서 부활에 촉각

제주도의회 전경
제주도의회 전경

제주도의회가 서귀포 시민의 문화권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내년 제주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서귀포 시민의 문화생활 지원과 K-POP을 통한 관광객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귀포글로컬페스타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서귀포시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국내 정상급 7개팀 공연과 전야제 등 여러 부대행사로 꾸려진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를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K-POP 콘서트에는 전체 좌석 1만8000석 가운데 1만3100여매가 판매됐다.

이번 행사를 보기 위해 도외 지역에서 3000명 가량이 서귀포를 찾았고, 서귀포 시민 역시 수준급 K-POP 가수의 공연을 즐기는 등 성과를 보였다.

또한 1만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한 장소에 운집했음에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이 마무리됐다.

다만 행사 진행 과정에서 일부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등 문제점도 도출됐다. 

당시 관람객 대비 부족한 티켓 배부 창구와 예고 없는 지연, 잘못된 지연 사유 공지, 성토 댓글 삭제 등의 문제를 드러냈고, 서귀포시는 공식 SNS를 통해 행사 운영과 관련해 미숙한 점을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의회는 올해 처음 진행했던 서귀포글로컬페스타와 관련해 ‘미숙한 진행’ ‘좋지 않은 재정 상황에서 공연 행사에 10억원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 등만 부각하면서 서귀포글로컬페스타의 잠재성과 서귀포 시민의 문화 향유권 강화,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효과 등을 예산 심사 기준에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의회는 지난 14일 제422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15일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편성해 제출한 예산안을 심사하고, 지난 23일 계수조정을 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모두 36개 사업에 51억원을 삭감했다.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모두 52개 사업에 81억원을 삭감해 조정했다. 환경도시위원회는 36개 사업에서 120억원을 삭감했다.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59개 사업에 87억원을 조정했다. 농수축경제위원회는 45개 사업에 120억원을 감액했다.

제주도의회 5개 상임위원회는 계수조정 등을 통해 제주도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210개 사업에 459억원을 감액하고, 모두 내부 유보금으로 돌렸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내년 제주도 예산안과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회가 성과보다는 문제점만 강조하면서 전액 삭감한 서귀포글로컬페스타 예산을 다시 점검해, 되돌릴지 서귀포 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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