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서귀포시 주택가에서 구조된 칡부엉이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관음사(아라동 소재) 주변 야산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칡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희귀한 새이다. 천연기념물 제324-5호로 지정된 보호종이기도 하다.

이날 방사된 칡부엉이는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동홍동 한 아파트에서 유리창 충돌 후 발코니 난간대와 창틀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을 집주인의 신고로 구조하게 됐다.

구조 당시 칡부엉이1.2m 높이 비좁은 틈 아래 낀 상태였으며, 구조 과정에서 좌·우 날개 균형이 맞지 않아 구조센터로 응급 이송됐다.

구조센터는 방사선 촬영 등 정밀 검사 결과 골절이나 깃 손상은 없었으나, 탈진이 심하고 뇌진탕 소견이 있어 당장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두부 손상 치료와 기력 회복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칡부엉이는 수의사 재활관리사의 맞춤형 진료로 밀착 관리를 받아 10여일 만에 자연으로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칡부엉이는 주로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10월경 도래하여 이듬해 3월 하순까지 관찰되는 겨울 철새이다. 낮에 소나무 숲에서 쉬고 밤에 활동한다. 위장술이 뛰어난 은밀한 사냥꾼으로 한배에 46개의 알을 낳아 28일 후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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