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호남 도시공학 박사

사람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는가?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부에 대한 공학적 접근을 시도해 보자. 2002년 어느 날, 큰 행사를 앞두고 장부와 통장을 맞추며 낑낑대던 나에게 한 친구가 말했다. “하하, 돈은 거짓말을 안 해. 거짓말은 사람이 하지.” 그렇다. 돈은 정직하다. 버는 만큼 들어오고 쓰는 만큼 나간다. 어디에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 몰라 돈이 없다고 느끼는 것뿐이다. 요즘 부에 대한 강의가 열풍이다. 부에 대한 책도 잘 나가고 SNS도 인기다. 사실 부에 관한 것이라면 언제나 인기다. 요즘 들리는 키워드는 끌어당김의 법칙, 잠재의식의 힘,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등이다. 대부분 부에 대한 정신 자세를 강조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입장이다. 나도 간절히 원해보곤 한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저 사람 마음먹기에만 달렸으랴! 부가 쌓이는 원리가 궁금하다. 보다 현실적으로.

부에 대한 공식을 만들어 본다. <=수입-지출>이다. 수입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얻는 근로소득, 사업을 펼쳐서 얻는 사업소득 그리고 어딘가 투자해서 얻는 투자소득. 그러니 부를 얻으려면 이들 중 적어도 하나는 거쳐야 한다. 지출은 생활비로 나가는 고정비 지출과 일정치 않은 변동비 지출이 있다. 그 외 변수로 처음 가지고 있던 돈의 양 그리고 우발적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수입, 지출을 고려한다. 보험료 수입, 각종 보상비, 복권당첨과 같은 사건 등으로 인한 수입, 지출이 그렇다.

부의 공식을 조금 더 분해해 본다. 두 관점이다.

<=(근로소득+사업소득+투자소득)-(고정비 지출+변동비 지출)+(처음 가지고 있던 돈의 양+우발적 수입-우발적 지출)> 또는 <=각종 소득의 합×저축률+처음 가지고 있던 돈의 양>.

여기에 고려할 변수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시간이다. 시간은 부의 축적에 있어 큰 힘을 갖는다.

CNN 창업자인 억만장자 테드 터너는 12세 때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던 빌보드 회사에서 잡무를 받았다. 길거리 광고판을 설치하기 위한 광고물 운반, 광고판 부착을 위한 본드 나르기, 빌보드 광고판 앞 잡초 깎기 등을 맡아 주 42시간 일했다. 영업직원들과 출장도 다녔다. 그는 커서 브라운대학교 고전문학과에 진학했지만 학비가 지원되지 않아 중퇴하고 집안일로 복귀했다. 그의 나이 21세 때. 그 후 그는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빌보드 광고 영업에 매달렸다. 실적을 꾸준히 늘리던 그는 19639, 애틀란타 광고회사 제네럴 아웃도어를 인수하기 위한 채무 60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상환하게 된다. 24세에 그는 미국 남부 대형 빌보드 광고회사의 실질 경영자로 성장한 것이다. 이후 그는 케이블 TV 등으로 꾸준히 확장하여 198061, 24시간 뉴스채널 CNN을 개국하기에 이른다. 터너의 성장 밑천은 12세 때부터 익혔던 광고판 광고회사의 일이었고, 20대 초반부터 광고영업에 하루 10시간 이상씩 매진한 결과로 더해진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일찍 시작하기>라 부른다. <일찍 시작하기>는 많은 백만장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일론 머스크도 빌 게이츠도 그랬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적 활동을 일찍부터 시작했으며, 그 일에 전력을 다했고, 오랫동안 집중해 자신의 능력과 영역을 키웠다. 이는 결국 그들의 부를 키웠다. 일에 집중해 부가 따라오게 만든 형국이다.

그러므로 현실 세계에서의 부의 공식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일에 투입한 시간×시간당 보수+레버리지 소득저축률+처음 보유한 부의 양>. 이 외에 업무능력, 집중도, 부를 바라보는 자세,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 성실성과 창의성 등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을 시작하고 그 일에 투입한 시간이 쌓이면 부가 쌓인다. 부의 공식이다. 결론적으로 <일찍 시작하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청년들이라면!

 

저자 소개     

       서귀포시 출생,  남주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도시공학 박사

       건축시공기술사,  (주)델로시티 상무

       서경대학교 경영문화대학원 경영학과 겸임교수                            

       서울시 중구 건축위원회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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