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영 허멍도 살아수다」 구술채록집 출간

4·3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설사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엮은 구술채록집이 나왔다. 제주4·3문화해설사회(회장 현춘심)는 지난 18일 제주4·3을 겪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채록집 나 영 허멍도 살아수다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나 영 허멍도 살아수다는 제주 4·3문화해설사들이 4·3 당시 피해가 컸던 마을을 일 년 동안 찾아다니면서 4·3을 경험했던 1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술자들은 해설사와의 만남에서 4·3 이전 평화로웠던 마을 상황, 4·3소개령 이후 해안마을에서의 생활, 행방불명되거나 돌아가신 가족들, 4·3이 끝나고 힘들게 살았던 이야기를 빠짐없이 풀어놓고 있다.

현춘심 회장은 모두 나이가 80이 넘었으나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의 이야기는 삶의 푸념을 늘어놓은 것 같으나 고난을 극복하고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자랑스러운 이야기였다라며 제주4·3을 겪은 한분 한분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하다. 여건이 된다면 계속해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채록하려고 한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구술에 참여했던 사람은 강춘자(84, 제주시 월평동), 고태림(81, 남원읍 한남리), 김춘자(87, 한림읍 금악리), 양병수(87, 대정읍 인성리), 양아홍(83, 남원읍 의귀), 양우종(91, 제주시 아라동), 오춘자(80, 세주시 삼도일동), 이영자(89, 조천읍 북촌리), 이태숙(86, 안덕면 서광리), 현인(90, 제주시 외도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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