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호 참사 53주기 맞아
조난자 위령탑 헌화·참배
지난 1970년 제주에서 부산을 운항 중이던 배가 침몰돼 32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남영호(南榮號) 참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서귀포시에서 열렸다.
서귀포시는 1970년 12월 15일에 발생한 남영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정방폭포 주차장 인근(동홍동 271-1)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에서 참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나종렬 남영호참사유족회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위성곤 국회의원, 강선규 도의원, 유족 및 시공무원이 참석해 헌화 및 분양이 진행된 후 1분간의 묵념 순으로 이어졌다.
나종렬 유족회장은 “대학교 3학년때 사건이 일어났다. 이제까지 살면서 어머니한테 뜨거운 물 한 컵을 드리지 못했다. 53년이 흘렀다”라며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사고를 후대에 알려야 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옛날에는 배 탈 때 신분확인 없이 무조건 태워 바닷속에 있는 사람이 300여명인데, 실제 배를 탄 사람이 370명, 360명이라며 순 엉터리 숫자로 집계되고 있다. 70년대 군사독재 시절이라서 진실규명이 되지 못했음을 덧붙였다.
한편, 이 위령탑은 1971년 3월 서귀포항에 세워졌다가 1982년 항만 확장 공사 등이 진행됨에 따라 서귀포시 상효동으로 이전됐다. 이후 위령탑에 대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고, 안내문도 없이 주변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상태로 방치됐다가 보다 못한 유족들의 요구로 2014년 현재의 서귀포시 동홍동 정방폭포 주차장 서측으로 위령탑을 다시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