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재현 순경

생명존중대상 의인부문 수상
위험 무릅쓰고 생명 구조해
하루 3명 등 모두 4명 살려
상금 일부 이웃돕기에 쾌척

일상 속 생명존중사상을 실천한 공로자를 발굴하고 포상하는 생명존중대상 시상식이 최근 서울에서 개최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관한 2023년 생명존중대상은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등 생명 존중 사상을 실천하는 데 기여한 공무원 또는 일반인 총 15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사회적 의인 부문 15명의 대상 수상자 중에는 서귀포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 소속 정재현 순경(35)도 이름을 올렸다. 

정재현 순경은 “주위에 사회를 위해 귀감이 될 만한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큰상을 받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성산항에서 생명을 구한 일은 해양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라면서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광이고, 직업적으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해양경찰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특히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 해양경찰대
서귀포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 해양경찰대

정 순경은 2020년에 해양경찰에 입문해 올해 2월부터 성산포항 서귀포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 순경은 성산파출소에서 근무하는 10개월 동안 4명의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7월 16일 새벽 정 순경은 성산항 선박 접촉사고 민원해결을 위해 사고 선박 사진 채증활동을 마치고 성산파출소로 귀소 중이었다. 이때 성산항 방파제에서 40대 선원이 줄을 당기는 작업 중이었는데 작업을 하던 선원이 넘어지면서 바다에 빠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때 선원은 둑 돌출부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려며 의식을 잃어 가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직감한 정 순경은 지체없이 바다로 바로 뛰어 들었다. 바다에 빠진 선원을 안심시키며 구조했다.

정 순경은 이날 40대 선원 이외에도 2명을 구조하는 등 이날만 모두 3명을 구조했다. 

40대 선원을 구조한 정 순경은 이날 오후에 근무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남원읍 태웃개 해변을 찾았다. 남원읍에 있는 태웃개 해변은 용천수가 흐르는 민물탕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어린이가 놀기 힘들 만큼 수심이 깊은 곳도 있다. 정 순경은 가족과 물놀이 하던 중 웅성거리는 소리에 듣게 되는데, 20대 여성 관광객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갯바위에 고립된 것을 목격했다. 이때도 정 순경 몸이 먼저 반응했다. 정 순경은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가 평소 휴대하고 다니던 구조용 로프를 꺼내었다. 고립된 2명의 관광객들에 다가가서 로프로 묶은 구명환을 이용해 관광객 2명을 구조했다.

5월에도 정 순경은 성산포항에서 선박에 올라타려던 60대 선원이 물에 빠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정 순경은 머리로 생각하기 보다 자신의 몸을 바다로 내던졌다. 60대 선원을 무사히 구조하고 119에 인계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해양경찰 구조 파트에서 근무하는 정 순경은 부산 출신으로 수영강사 10년 경력에 수영선수 출신이다. 

정 순경은 이번에 받은 성금 가운데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 정 순경은 2개월 전 아이 아버지가 됐다. 정 순경은 “아빠가 되고 보니 주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생각나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재현 순경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게 돼 해양경찰로서 무척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더 많은 시민을 구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 생명 존중 대상은 해경 3명, 경찰 4명, 소방 3명, 일반인 5명 등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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