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밝았다. 올해는 ‘푸른 용의 해’다. 흔히들 청룡의 해라고도 부른다. 십이지 가운데 다섯 번째 동물인 용은 십이지 동물 가운데 유일한 상상, 전설 속의 동물이다. 용은 옛날부터 마치 실존하는 신성한 동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용이 나오는 태몽을 꾸면 훌륭한 자녀를 낳는다고 여기기도 한다. 또 용은 왕이나 황제처럼 최고의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이기하다. 가슴과 등,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은 왕의 곤룡포가 이를 대변한다. 용은 나라를 지키고 보호하는 호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도 한다. 풍요와 호국을 상징하는 푸른 용의 해가 밝혔다.

지난해 서귀포 지역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서귀포 시민의 우려와 반대에도 서귀포 제주 혁신도시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이 입주 5년 만에 사라졌다.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감귤과 밭작물 재배 농민의 시름도 컸다. 

제주도가 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활용해 ‘하원테크노캠퍼스’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방치됐던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에 따른 지역 경제 효과 기대감도 키웠다. 서귀포 해상에서 국내 최초 순수 우리 기술을 활용한 고체추진 발사체가 발사되기도 했다. 제주도가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유원지 가운데 중국 자본 등이 소유한 사유지를 매입하지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절차를 이행했다.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에는 3년 10개월만에 크루즈선이 입항해 모처럼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서귀포시청 소속 수영 선수들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서귀포시를 아시아에 알렸다. 지난 3월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통해 서귀포 지역 15개 조합 가운데 7개 조합의 수장이 바뀌는 등 절반 가량이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올해는 서귀포 시민을 대표할 일꾼인 국회의원을 뽑는 해다. 지난해부터 출마 예상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출마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서귀포를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선거 때만되면 시민에게 굽신거린다는 비아냥도 괘념치 않고 유권자가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있다.

2024년은 풍요와 호국을 상징하는 푸른용의 해다. 지난해 서귀포 지역에서 있었던 주요 뉴스 이외에도 교육과 의료, 정주여건 등 몇십년, 몇 년 동안 제기되는 현안이 수두룩하다. 

이번 총선에 나선 후보들은 말로만 잘사는 서귀포를 만들지 말고,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서귀포 지역 유권자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현명하고 냉철하다. 이번 총선에서 서귀포 시민의 선택을 받는 후보는 선거 때처럼 어떤 상황이라도 괘념치 말고, 서귀포 시민의 이익을 위하고, 서귀포시를 잘 살게 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와 ‘선당후사’보다는 서귀포 시민의 안녕과 ‘선민후당’ 자세로 4년을 보내길 바란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