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귀포시청서 개최...모두 15명 공로연수 예정
퇴직 전 사회적응 등 목적...공직 내부서도 뒷말 무성

서귀포시청 전경.
서귀포시청 전경.

서귀포시가 출근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면서 연봉 수천만원을 받는 공무원에게 박수를 보내는 기념식을 열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는 오는 17일 시청 본관 2층 너른마당에서 퇴직 준비 교육(공로연수)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공로연수 대상자는 42, 58, 63, 71, 지방전문경력관 나군 1명 등 모두 15명이다.

공로연수는 정년퇴직(60)6개월~1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 적응 능력 등을 기르기 위해 1990년부터 시행하는 제도다.

보통 생년월일이 상반기인 1~6월이면 71일부터, 하반기인 7~12월이면 11일부터 들어간다.

합동연수과정이 상.하반기에 각각 1주일 정도 운영되고 공로연수 대상자가 원할 경우 평생교육원이나 민간 연수기관 등지에서 운영하는 연수 과정에도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공직 내부에서 조차도 공로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 않은데 있다.

실제로 공로연수기간에는 공무원 신분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일도 하지 않고 현업수당을 제외한 급여가 매달 지급돼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통하지 않으면서 철밥통이라는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5급 이상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7000만원~8000만원 수준인데 공로연수 대상자 15명을 단순히 수치로 넣어 계산하면 105000만원~12억원 정도를 하루도 일하지 않는 이들에게 지급하는 셈이다.

더구나 공로연수자는 별도의 정원으로 관리돼 소위 인사 적체 해소라는 명분으로 이들이 비운 자리는 신규로 임용해야 하고 그에 따른 승진, 전보 등 추가적인 인건비가 발생해 비용도 늘어나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결국 공로연수는 후배 공무원의 승진을 1년 앞당기는 꼼수로 변질했다는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공로연수 기간 동안 국내.외 여행을 보내주기도 했었지만 국민 세금인 혈세를 펑펑 쓴다는 여론 등으로 인해 폐지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보편적으로 정년.명예 퇴임식과 함께 개최하던 것을 굳이 따로 떼어 놓고 진행하면서 시간과 예산 낭비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일을 하지 않는데 월급을 받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 내부에서도 모순덩어리인 공로연수 제도를 개선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에 대한 추진 상황은 감감무소식이라며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것도 민망한데 기념식까지 개최한다는 것은 철밥통에 철면피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다른 한 공무원은 공로연수 대상자들의 공로를 인정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59. 한창 일할 나이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풍토를 바꿔야한다“1년 먼저 승진하는 것보다 1년 늦게 승진해도 당당하게 공직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공로연수식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이번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공로연수를 갔다 오면 아무래도 퇴임식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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