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인구통계, 서귀포시 인구 감소 심각 단계
시-의료원, 24시간 분만체계 등 의료 공백 최소화

도내 첫 새해둥이가 서귀포시 지역 내 유일의 분만산부인과가 있는 서귀포의료원에서 태어났지만 지역 내 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이어가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역 이탈이 심화되고 있어 출산율 제고 등 현실적인 인구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모두 675252명으로 재작년 말 678159명보다 2907(0.4%) 줄어들었다.

도내 인구가 줄어든 것은 통계청이 1991년부터 공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서 첫 사례다.

결국 인구 감소가 현실화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가 2022년 말 기준 184770명에서 지난해 말 183598명으로 1172(0.6%) 줄었지만 제주시는 493389명에서 491654명으로 1735(0.4%) 감소, 상대적으로 서귀포시의 인구 감소 현상이 더 컸다.

감소폭이 큰 곳은 대륜동이 1.9%로 가장 컸고, 이어 성산읍 1.8%로 높았다.

도내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는 51403명으로 전년보다 3403(6.2%)로 가장 많이 줄었고 10대는 404(0.6%), 20대는 3683(4.7%), 30대는 1372(1.7%), 40대는 2278(2.1%) 각각 감소했다.

반면 501225(1%), 604978(5.6%), 70960(2%), 80대 이상 1070(3.4%)로 각각 증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4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간.공표한 통계로 본 제주의 어제와 오늘보고서에 따르면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을 포함한 제주인구는 2022699751명으로 10년 전인 2012592449명에 비해 18.1%(107302) 늘었다.

하지만 인구증가율은 4년째 0%대에 머물러 있다.

순 유입 인구 증가폭은 해마다 줄어들고 혼인과 출산 기피로 출생아 수가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의 자연감소는 2년째 계속됐다.

2022년 출생아 수는 3599, 사망자 수는 4806명으로 1207명이 자연감소했다. 2021-501명에 이어 2년 연속 자연감소다.

2022년 출생아 수는 10년 전보다 39.9%(2393)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125992명으로 6000명에 육박했으나 점차 줄어 2020(3989)부터는 4000명 선이 무너졌고 2022년 합계출산율은 0.9명으로 처음으로 1명이 안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이처럼 저출산에 의한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학업과 직업 등을 찾아 제주를 이탈하는 인구까지 크게 증가하면서 인구 정책에 대한 컨트롤 타워 신설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내에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의료원은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통해 2015년 분만.신생아실 개설을 시작으로 2016년 부설 산후조리원 개원 등 안전하고 쾌적한 분만환경 조성으로 지역 사회 출산율 제고에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의료원은 전문 의료진을 확보해 24시간 분만 대응 체계를 갖춰 의료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다.

실제로 서귀포 출생아 수에 따른 관내 분만율은 201830.48%(324)에서 201936%(392), 지난해 11월 말 기준 40.35%(280)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서귀포보건소는 서귀포의료원과 연계해 임신육아교실을 진행하고, 올해 종료 예정이던 찾아가는 산부인과 검진버스 사업도 운영의 효율성보다는 공공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간다.

이에 더해 서귀포의료원은 출산율 증가를 위해 올해 모자보건센터를 운영해 임신부터 영유아기까지의 각종 검사와 건강관리, 예방접종, 검진 등 출산.양육에 대한 필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는 서귀포지역 저출산 등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사회 출산율 제고를 도모하고자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출산 지원 프로그램 등 지역거점 공공의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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