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재개장한 서귀포센터
헌혈대 위 시민들 웃음 가득
작년 5553명·매월 463명 동참

지난 11일 헌혈의집 서귀포센터에서 시민과 군인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헌혈의집 서귀포센터에서 시민과 군인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청 제1청사 인근 헌혈의 집 서귀포센터가 서귀포 시민들의 ‘사랑 나눔’으로 열기가 훈훈하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귀포센터 문을 열고 들어서자 헌혈하려는 시민 2명이 의자에 기대 긴장을 풀고 있었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병원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와는 달리, 옅은 미소가 유난히도 돋보였다.

헌혈대에는 벌써 4명이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헌혈하고 있었고, 헌혈을 마친 시민 1명은 쉼터에서 바늘을 뺀 자리를 꾹 누르며 쉬고 있었다.

1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보니 앞서 헌혈하려던 시민 2명, 헌혈에 동참하던 시민 1명, 헌혈을 마친 시민 1명 이외에 3명이 더 서귀포센터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헌혈을 마친 서귀포 주민 진모씨는 “대학생 때 학교에 헌혈 버스가 있어서 처음으로 헌혈하게 됐다. 그 이후로 1년에 두어 번 여건이 될 때 헌혈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이니 그냥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헌혈의집 서귀포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년 만에 문을 다시 연 헌혈의 집 서귀포센터가 서귀포 시민의 헌혈 동참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헌혈의 집 서귀포센터 헌혈자는 지난 2022년 7월 재개소한 이후 2022년 말까지 2242명이다. 월 평균 448.4명이 헌혈의 집 서귀포센터에서 헌혈한 셈이다.

지난해는 모두 5553명이 헌혈에 참여해 월 평균 462.8명으로, 2022년보다 월 평균 14.5명(3.2%) 증가한 수치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의 지난해 헌혈 목표는 4만6840명이었지만, 지난해 제주지역 헌혈 실적은 개인 3만2895명, 단체 1만4208명 등 모두 4만7103명이다.

이는 지난해 제주 지역 헌혈 목표 대비 100.6%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귀포센터 헌혈자는 지난해 기준 제주도 전체 헌혈자(4만7103명)의 11.8% 가량이다.

그러나 서귀포센터는 개인 헌혈만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서 지난해 기준 서귀포센터 헌혈자는 제주도 전체 개인 헌혈자의 16.9%를 차지한다.

특히 서귀포센터는 지난 2002년 서귀포 지역 헌혈 장소가 폐소된 이후 20년 만에 다시 마련됐다. 서귀포 지역 헌혈의 집은 지난 1999년 12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서귀포시 중앙로 동삼빌딩 2층에 설치됐었지만, 헌혈 참여 저조 및 운영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폐쇄됐다.

지난 20년 동안 서귀포 시민들은 1시간 이상 이동해 제주시에 가서 헌혈에 동참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는 지난 2021년 헌혈 권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는 등 헌혈의 집 서귀포 센터 재개소를 지원했다.

이후 제주도가 지난 2022년 예산에 서귀포센터 조성 등을 위한 예산 2억5000만원을 편성하고, 대한적십자사가 3억6000만원을 보태면서 서귀포센터 재개소가 급물살을 탔다.

서귀포센터는 피를 전부 헌혈하는 전혈과 피 속에서 혈장이나 혈소판만을 뽑는 성분 헌혈 등이 가능한 시설 5대가 갖춰졌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다만,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은 운영을 쉰다. 둘째, 넷째주 토요일은 평일보다 1시간 정도 짧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헌혈할 수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며, 전혈과 성분 헌혈에 따라 접수 마감 시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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