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위티'
초6부터 중2까지 8명이 모여
k-pop, 커버, 창작 댄스 등

1월 20일 오전 10시, 댄스연습실에서 만난 위티 친구들. 김가람. 허은별. 임지민. 현진주. 임효연. 구은서. 김단아
1월 20일 오전 10시, 댄스연습실에서 만난 위티 친구들. 김가람. 허은별. 임지민. 현진주. 임효연. 구은서. 김단아

서귀포시 관내 청소년 수련 시설은 청소년수련관 2곳, 청소년문화의집 12곳이 있다.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청소년 활동, 청소년 복지 및 청소년 보호 등의 기능을 통해 청소년 육성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각 시설별로 청소년이 주체가 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또래의 친구들이 모여 주체적,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청소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댄스동아리 ‘위티(witty)’
‘위티(witty)’라는 이름은 춤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재기발랄함을 나타내는 의미이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총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에 창설된 ‘위티(witty)’는 현재 6기까지로 구성돼 매주 1~2회 모여 연습한다. k-pop, cover 위주로 창작 댄스 및 퍼포먼스 등 안무를 구상한다. 위티의 대표 댄스곡은 위티만의 안무로 구상한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이다. 

그리고 2주에 3곡을 연습하며 위티만의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무대가 생길 때마다 매번 다른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위티의 춤을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평소에 부지런히 연습을 해야 한다. 

춤의 기본기를 연습하고, 새로운 안무를 짜고, 공연 준비를 하며 완성된 영상을 공개한다. 

부원 모집은 자체적으로 홍보물을 만들어 센터 및 학교 등 게시판에 포스터를 부착하거나, SNS를 활용해 알리고 있다. 신청하면 단장, 부단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팀이 1차 심사를 하고, 심사 영상을 동아리 부원들이 함께 본 후 최종 합격 결정을 내린다. 

“무대에 서서 내가 잘했을 때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면 엄청 뿌듯함을 느낀다. 무대에서 조금 아쉬움을 느낄 때는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계속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춤이 그저 좋아서 함께 모여 연습을 하지만, 이 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의 기회는 소중하다. 초청을 받아 갔지만 관객 하나 없었던 잔디밭에서 공연한 적도 있다. 그동안 선 무대 중 가장 큰 무대는 칠십리축제였다. 위티는 지난해 10월 열린 칠십리축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위티는 수많은 무대에 섰다. 어울림터 공연, CJ도너스캠프 공모 참여, K-청소년축제 예선 참여, 중앙동축제, 2023 서귀포시청소년어울림마당 개막식 공연, 서귀포시 청소년 진로축제 꿈을 job 多, 2023 서귀포시청소년어울림마당 댄스경연 대회 참가 우수상, 평생학습 박람회 공연, 청소년수련시설 동아리 발표회 등 수많은 무대에서 공연했고 땀 흘린 노력의 값진 결과로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10대를 막 시작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매주 모여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은 이들에게 학교와 집 이외 또 다른 작은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토요일 아침 9시부터 모여 3시간 이상 연습한다. 여유 시간이 없어지고 친구들과 놀 시간도 많이 뺏긴다. 여러 사람이 모이니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의사 결정까지 친구들과 의견 조율을 해야 하고 때로는 갈등도 생긴다. 그래도 동아리 친구들이 모이면 활발하다. 체력이 넘치고 에너지가 넘친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 고민하는 것을 함께 나눈다. 이런 시간이 이젠 당연해져서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꾸준하게 댄스를 하면서 좋은 점은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근육도 생기고 유연성도 생긴다.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가족들도 나의 취미 활동을 지지해 주고 함께 공유한다. 공연 때마다 보러 오며 아낌없는 응원도 해준다. 또 다른 소통의 기회가 된다. 

때론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해서 노력한 이 시간에 대해 보상받는 순간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 보상은 거창하지 않다. 숨이 찰 정도로 연습하고 난 후 잠깐 갖는 쉬는 시간, ‘위티’라는 이름을 누군가 알아줄 때, 친구들이 우리의 무대를 보고 잘한다고 해주는 칭찬 한마디, 동아리 부원을 모집할 때 신입원들이 제출하는 신청서가 쌓일 때. 

이런 작은 순간들이 주는 노력에 대한 인정, 성취감, 뿌듯함은 내 삶의 행복이라 말한다.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관장 강하자, 이하 서청문)은 서귀포시 관내 청소년 수련 시설 중 유일하게 위탁 운영되는 곳이다. 2023년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 최우수시설로 선정됐다. 

서청문에서는 봉사형, 체험형, 강좌형 프로그램 등 주요 프로그램 운영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터전으로 운영되며, 청소년 자치활동으로 청소년운영위원회와 동아리 활동을 한다. 그리고 청소년방과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역 청소년들의 돌봄 센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자치활동의 하나인 청소년동아리는 현재 봉사, 탁구, 노래, 댄스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5명 이상 모이면 신규 동아리도 만들 수 있다. 

강하자 관장은 “‘놀다 보니 성장해버렸네?’라는 말로 서청문의 역할이 정의될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들이 서청문에서 그냥 재미있게 놀면서 성장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나중에 성장했을 때 조금이라도 의미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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