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귀포시 교류 인사 역대급
일부 전출 대상 공무원들 휴직 선택
5급 승진 서귀포만 행정직 절반 넘어
읍면동장 등 대규모 교체 '공백' 우려

서귀포시가 2024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특정 직렬이 승진을 독식한 것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제주도-서귀포 간 인사교류 등을 놓고 서귀포시 공직 내부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정기인사를 1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서귀포시 부시장 인사를 먼저 단행한 것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공직 내부에서는 제주도가 행정시 인사를 좌지우지하려고 관행을 깨고 부시장 인사를 우선 단행하면서 이번 서귀포시 정기인사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이뤄진 제주도와 서귀포시 간 인사교류 규모는 역대급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통해 제주도에서 35명이 서귀포시로 전입했고, 서귀포시 소속 공무원 58명은 제주도로 전출하는 등 모두 93명 규모로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2, 하반기 29명 등 1년 동안 81명이 교류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에만 교류자가 90명이 넘은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서귀포시 소속 공무원 가운데 이번에 제주도로 전출한 공무원은 42, 57, 624, 720, 85명 등으로 6급과 7급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6급 공무원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제주도 전출이 결정됐지만, 7급 공무원은 전출 시험을 보면서 제주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6급 공무원의 경우 상당수가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어린 자녀를 둔 공무원으로, 육아 등을 위해 원거리 출퇴근에 부담을 느낀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번 인사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휴직을 결정한 공무원을 포함한 휴직 공무원은 36명으로, 평년 수준이지만, 이번 인사에서 제주도 전출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인사에서 특정 직렬에 승진 인사가 상대적으로 편중되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이른바 소수직렬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6급 공무원 14명을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5(사무관)으로 승진시켰다.

하지만 이번에 5급 승진자 14명 가운데 행정직은 8명으로, 전체 5급 승진자의 57%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제주도는 5급 승진 의결자 29명 가운데 행정직은 11(38%), 제주시는 9명 중 행정직이 4(44%) 등이다.

서귀포시 정기인사에서 행정직렬 인사 편중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단행된 정기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5급 승진 의결자 6명 가운데 4(67%)이 행정직이었다.

이와 함께 명예퇴직과 퇴직 준비 교육(공로연수), 승진의결 공무원 수 등을 감안하면 읍··동장과 실과장 등의 대거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일부 동장이나 과장 등은 ‘6개월 인사가 이뤄지면서 잦은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귀포시 소속 공무원 A씨는 공무원이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인사에서 중요한 요인이지만, 안정적인 정책 집행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공무원이 해당 업무를 파악하고, 현안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할 때마다 인사이동이 이뤄지면서 정책의 흐름이 끊기고 있다고 전했다.

공무원 B씨는 제주도와 서귀포시간 인사교류 대상자에게는 미리 알려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전출을 희망하는 공무원과 집안일 등으로 그렇지 못 한 공무원이 있을 텐데 하달식 통보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도정 철학과 공유하고 정책 연계와 혁신, 소통을 위한 쇄신 인사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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