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라는 뜻의 ‘allure’
하효청소년문화의집 소속
초6부터 중3까지 11명 모여
k-pop 걸그룹 댄스곡 위주

(사진 설명) 1월 26일, 댄스연습실에서 만난 allure 친구들. 김수아, 강보람, 김한란, 신예희, 김세은, 김리아, 양서은, 강희원, 강소은, 허지우, 강가희.

서귀포시 관내 청소년 수련 시설은 청소년수련관 2곳, 청소년문화의집 12곳이 있다.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청소년 활동, 청소년 복지 및 청소년 보호 등의 기능을 통해 청소년 육성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시설별로 청소년이 주체가 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또래의 친구들이 모여 주체적,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청소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효청소년문화의집 댄스동아리 얼루아(allure)
얼루아 ‘allure’. 매력이란 뜻의 하효청소년문화의집 댄스동아리는 11명의 친구가 활동하고 있다. 2023년 2월에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효돈 지역 청소년들이 활동한다. 

평소 하효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던 중학교 2학년 친구들이 춤추는 것을 좋아해 댄스 동아리를 창단하게 됐다. 중학생으로만 구성되어 있던 동아리는 몇 개월 후, 청소년지도사 선생님이 평소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관심 있게 보면서 댄스에 관심 있는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동아리를 소개하면서 동아리 회원이 늘어났다. 

allure는 k-pop 걸그룹 댄스의 커버 댄스를 위주로 한다. 대표 댄스곡은 르세라핌의 UNFORGIVEN과 뉴진스의 Super Shy이다. 

학기 중에는 일요일마다 그리고 방학인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모여 연습한다. 

매달 하고 싶은 노래를 의논해서 연습곡으로 선정하고 각자 틈나는 대로 연습하고 동아리 모임 때 함께 합을 맞추며 한 곡의 안무를 완성한다. 

지난해 열린 청소년문화예술축제 ‘고찌놀게’ 동아리 경연대회에서는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대외적인 활동 외에도 청소년운영위원회 발대식, 5월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청소년 참여기구 캠프 등 내부 활동을 통해 지난 1년간 무대에서 allure의 멋진 춤 솜씨를 뽐냈다. 

무대에 올라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며 춤을 추기 시작하면 어느새 처음의 떨림은 사라진다. 

집에서 혼자 춤을 추면 부모님이 잘 춘다며 격려해 주시지만, ‘나는 춤을 잘 추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 특히 또래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을 땐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선망과 인정의 기쁨을 느낀다.

또래에게서 잘한다는 인정을 받는 것은 스스로 연습 약속을 지키고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힘이 된다. 

동아리 친구들이 모두 효돈초, 효돈중을 다니기에 학교에서도 만나는 친구지만 같은 관심사로 함께 춤을 추니 공감도 잘 되고 더욱 친해진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으로 여러 무대에 서다 보면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얻게 된다.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공통 관심사의 친구들이 서로 칭찬도 하고 용기도 북돋아 준다. 친구 관계를 넓히는 또 하나의 기회이다. 

동아리 활동으로 시설을 더 자주 방문하게 되고 시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한다. 청소년 축제 때는 체험 부스 운영도 하면서 봉사활동의 경험도 쌓았다.
동아리를 통한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춤을 추면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사회규칙 배우는 공간
제주 서귀포시 하효중앙로 132에 위치한 하효청소년문화의집은 1999년 2월 11일 개관했다.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올해 20기를 맞았다. 

하효마을회관 건물에 있어 마을 주민이면 자연스레 청소년문화의집을 알게 된다. 마을 청소년들이 언제든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동아리방, 음악 연습실, 창작공방, 노래방, 영화감상실, 탁구대, 당구대, PC, 도서 등이 비치되어 있다. 2017년과 2019년 여성가족부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 우수로 선정된 바 있다. 

하효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는 “청소년문화의집은 생활권의 청소년들이 또래 문화를 함께 하는 곳이다”며 “효돈동 지역의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곳은 수익 사업 공간이 아니라서 청소년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문화의집에서 또래뿐만 아니라 선후배 관계 등 작은 사회로 사회의 규칙을 스스로 배워가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청소년 시설의 주인은 청소년이다. 우리는 시청 직영으로 운영되는데 행정에서 관리를 하니 체계적인 운영이 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상근 관장이 없어 아이들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반영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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