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 해상서 4t 어선 침몰...인도네시아 선원 1명 구조
60대 선장 등 2명 실종 상태...사고 나흘 수색 성과 없어

지난 27일 오후 9시5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동쪽 18.5㎞ 해상에서 어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상에서 구조된 인도네시아 선원이 어선 관계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9시5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동쪽 18.5㎞ 해상에서 어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상에서 구조된 인도네시아 선원이 어선 관계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배에 물이 차버렸다. 빨리 와 달라. 빨리 와 달라.”

지난 27일 오후 95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동쪽 18.5해상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다급한 조난 신고.

옥돔 만선을 기원하며 이날 새벽에 출항한 선박 A(4.11t연안복합어선)는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선체에 물이 찼다.

다급한 무전을 받은 인근 선박들이 긴급히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A호 선체는 오간데 없었고, 승선원 3명 중 인도네시아 선원 1명만 물 위에 둥둥 떠 있다가 구조됐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라진 60대 선장과 또 다른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은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은 해경에 갑판으로 파도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배가 90도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서서히 침몰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호 어선주는 설 대목이기도 하고, 오후 7시가 되니까 바람이 갑자기 이렇게, 제가 다 구했어야 했는데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해경은 지역구조본부 대응 1단계를 가동하고 인명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새카만 바다를 조명탄으로 밝히며 밤샘 수색을 한 후 날이 밝자 헬기 4대도 동원했지만 수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경 야간 수색 모습.
해경 야간 수색 모습.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도 민···경 및 소방당국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수색에 전력을 쏟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29일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어선 전복사고 수습 종합상황실이 마련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의 손을 잡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수색작업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뒤 사고대책지원본부 현장상황실이 꾸려진 성산포 어선주협회에서 어선 전복사고 재난상황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오 지사는 실종자를 구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상철 제주해경청장은 사고 발생 일부터 현재까지 세부적으로 구역을 정해 빠짐없이 수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색범위를 넓히면서 실종자를 확인하는데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사고 어선이 조업을 마치고 복귀하다가 너울성 파도에 의해 기관실이 침수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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