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2015년 1200명대
6년 만에 800명대로 급감
작년 출생신고도 700건대
인구소멸위험지수 낮아져
학생수, 경제 인구 등 급감

서귀포 지역 출생아수 변화
서귀포 지역 출생아수 변화

서귀포 지역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정방동 지역은 1년 동안 신생아가 5명도 되지 않는 등 저출산 현상이 서귀포시를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15년 1200명대에 이르던 출생아 수는 5년만인 2019년에 1000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급격하게 출생아 수가 줄고 있다. 서귀포신문은 서귀포 지역 저출산 문제를 진단한다.

아기 소리 줄어드는 서귀포
서귀포 지역 출생아는 2015년 1200명대던 것이 지난 2021년 800명대로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서귀포 지역 출생아 수는 2015년 1236명, 2016년 1266명, 2017년 1218명 등 1200명대를 유지했다.
2018년 1036명으로 감소한 이후 2019년 1081명에 이어 2020년 914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 1000명대가 붕괴됐다. 2021년에는 연간 출생아 수가 838명으로 나타났다.

서귀포 지역 신생아는 2015년 1236명에서 6년 만인 2021년 838명으로 398명(32.2%) 줄었다.

서귀포 지역 신생아 수가 감소한 것은 혼인 건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귀포 지역 혼인 건수는 2015년 980건, 2016년 971건, 2017년 919건, 2018년 972건, 2019년 901건 등 900건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들어 767건으로 급감했고, 2022년에도 728건으로 전년보다 39건(5.1%) 감소했다.

서귀포 읍면동별 출생현황 2022년 2023년 비교 그래프 
서귀포 읍면동별 출생현황 2022년 2023년 비교 그래프 

▲1년 동안 단 2명 출생신고
서귀포시 정방동 지역은 지난 2022년 한해 동안 출생신고 건수가 단 2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시가 집계한 읍면동별 출생건수는 2022년 총 851건, 2023년 734건 등으로 통계청이 집계한 서귀포 지역 출생아수 감소 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읍면동별 출생신고 건수를 보면 2022년은 대륜동이 1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홍동 114건, 대천동 110건, 서홍동 84건, 남원읍 77건, 대정읍 72건, 중문동 69건, 성산읍 45건, 표선면 39건, 안덕면 35건, 효돈동 27건, 영천동 13건, 천지동 12건, 예래동 12건, 송산동 9건, 중앙동 7건, 정방동 2건 등이다.

지난해에는 동홍동 1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륜동 92건, 대천동 84건, 대정읍 72건, 서홍동 67건, 중문동 67건, 남원읍 49건, 안덕면 49건, 성산읍 34건, 표선면 28건, 효돈동 20건, 영천동 14건, 천지동 13건, 예래동 12건, 송산동 8건, 중앙동 7건, 정방동 3건 등이다.

대륜동, 동홍동, 대천동 등은 택지개발 등이 이뤄져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는 연간 100명 내외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지만 송산동, 중앙동, 정방동 등 서귀포 원도심 지역은 출생 신고 건수가 연간 10건도 되지 않고 있다. 

서귀포 존립 위협하는 저출산
제주연구원이 지난 2021년 7월 발표한 고태호 선임연구위원의 정책 연구 ‘서귀포시 인구정책 방향 및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귀포시는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소멸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가임 여성 인구 수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그 값이 낮을수록 인구소멸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구소멸위험지수는 1.5 이상은 소멸위험 매우 낮음, 1.0에서 1.5 미만일 경우 소멸위험 보통, 0.5에서 1.0 미만은 주의단계, 0.2에서 0.5 미만은 소멸위험 진입 단계, 0.2 미만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고태호 선임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주시의 인구소멸위험지수는 0.86(주의단계), 서귀포시의 인구소멸위험지수는 0.53(주의단계)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서귀포시 인구소멸위험지수 0.76(주의단계)보다 낮아진 수치로, 서귀포 지역 인구 소멸 위험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고태호 선임연구위원은 전망했다.

고태호 선임연구위원은 서귀포시 인구소멸위험지수를 2029년 0.34(소멸위험 진입 단계)에서 2037년 0.22(소멸위험 진입 단계) 등으로 서귀포가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가 더 걱정
서귀포 지역 저출산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여기저기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출생아수 감소는 보육시설과 유치원 원아수 감소에 이어 학교 학생 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20~30년 이후에는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해 지금보다 더 농촌 인력난이 심화하고, 사업체는 구인난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는 등 지역 경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

미래 서귀포시에 경제 활동 인구가 감소하면 그만큼 젊은 층의 노인 부양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서귀포 지역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인구소멸위험지수도 낮아져 앞으로 5년~13년이 지나면 서귀포시는 인구소멸위험 지역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금보다 현실적인 출산 장려 정책 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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