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일손 합동위령제 봉행

대정읍 상모리 소재 백조일손 영령 묘역서백조일손영령 51주기 및 제9회 합동위령제가 지난 25일 대정읍 상모리 소재 백조일손 영령묘역에서 도내 기관장과 유족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백조일손 유족회(회장 조정배) 주관으로 열린 이날 위령제는 입제선언을 시작으로 초혼과 헌화 및 분향, 종교의식, 주제사, 추도사, 추도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조정배 유족회장은 주제사에서 지난날의 왜곡되고 굴절된 역사가 망각되거나 미화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한 역사가 정의롭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교훈이 되기 때문에 이들의 희생이 값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 아픔을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키고 진상을 밝힘으로서 용서와 화해의 물꼬를 트는 상생의 기틀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우근민 제주도지사도 추도사를 통해 백조일손 성역화사업이 완료되면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것이라며 이 위령행사가 과거 골깊은 분열과 갈등의 뿌리를 뽑아내고 화해와 평화의 새싹이 돋는 기름진 토양으로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백조일손은 1950년 8월 20일 대정읍 상모리 절간 창고에 구금되었던 모슬포경찰서 관내 3백47명중 2백52명이 송악산 섯알오름에서 희생된 사건으로 유족들이 1백32위의 시신을 수습해 이곳에 장례를 치뤘는데 누구의 머리에 팔, 다리인지 구분이 어려워 조상이 다른 1백32명이 죽어 뼈가 엉키어 하나가 되었으니 조상은 일백서른 둘이요 자손은 하나라는 백조인손으로 명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제277호(2001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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