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도시재생사업 일환
다함께돌봄센터 본격 운영
만6세부터 12세까지 돌봄

2월 1일, 센터에서 한국장학재단 동계 중 대학생 재능봉사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2월 1일, 센터에서 한국장학재단 동계 중 대학생 재능봉사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찌르고, 찌르고! 와하하하” 
10여 명 되는 아이들과 대학생 선생님들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왁자지껄 한바탕 즐거운 에너지를 뿜어냈다. 

2월 1일, 대정읍에 있는 서귀포시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를 찾았을 때 센터 아이들은 한국장학재단 동계 중 대학생 재능봉사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몸으로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수업은 6명의 대학생 선생님과 함께 7개 대륙송을 배우고, 아프리카의 주제곡인 ‘와카와카 Waka Waka(This Time for Africa)’로 뮤직비디오 속 춤을 변형해 연습하고 숏폼 영상 만들기를 했다. 

△서귀포시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
서귀포시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윤정현 센터장)는 대정읍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서귀포시의 위탁을 받은 최남단대정읍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김은준 이사장)에서 운영하는 다함께돌봄센터이다. 

최남단대정읍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대정읍 지역 아이들의 돌봄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사회 환원 사업의 하나로 돌봄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도시재생사업은 도시과의 소관이고, 돌봄센터는 여성가족과의 소관이다. 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는 지역 아동 돌봄을 위해 서귀포시청의 도시과, 여성가족과 그리고 주민들이 협업해서 만들어낸 곳이다.   

2023년 1월 1일 개소한 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는 이전 하모3리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최남단대정읍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과 마을 주민들도 이용 가능한 맘카페, 실내놀이터 및 실내스튜디오, AR체험공간 등의 시설과 함께 돌봄센터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돌봄센터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은 이 건물의 다양한 시설을 사용하며 힘차고 즐겁게 몸을 움직이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돌봄센터 신청 가능 아동은 소득에 상관없이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만 6세~12세 초등학생이다. 정원은 20명으로 현재 남아 15명, 여아 5명이 돌봄센터에 다니고 있다. 이미 대기 아동이 있을 만큼 학부모들의 수요가 많다. 

돌봄 시간은 학기 중 14시부터 20시까지, 방학 중 9시부터 19시까지로 돌봄센터 급간식비는 자비 부담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될 경우 월 소정의 프로그램 이용료도 있다. 

돌봄센터의 기본 취지는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돌봄을 하는 곳’이다. 아이들의 간식과 급식을 챙기고 학습지도를 하고 기본 프로그램을 운영해 돌봄 한다. 

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는 2023년 교육청 마을키움터 사업 공모에 선정돼 몇 개월간 지원을 받았다. 기존 유료로 진행되던 특별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전환해 운영했다. 도자기, 토탈공예, 유리공예, 숲 체험 등 비용 부담 없이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었다. 

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 내부
몽생이다함께돌봄센터 내부

지난 1년간 센터를 이끌어 온 윤정현 센터장에 따르면 학기 중 보다 방학의 돌봄 수요가 특히 더 많으며 학원을 하나라도 다니는 초등 고학년보다는 초등 중·저학년의 수요가 더 많다.

그렇기에 윤 센터장은 돌봄센터가 급간식비용이 발생하지만 유료로 소정의 금액을 납부하는 것이 운영 면에서는 효율적이라고 여긴다. 이에 대해 센터장은 “비용을 내게 되면 센터 등원에 있어 부모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이 부여된다고 생각한다. 허수로 등록하는 아이들이 줄어들면 정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회가 더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인력 지원을 꼽았다. “행정 업무를 같이 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돌봄센터의 센터장은 센터 내부 운영 외에 대외 활동도 필요한데 회계 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센터장과 돌봄교사 이렇게 2명의 인력만으로는 늘 업무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며 “다함께돌봄센터는 공공성을 띤 처음부터 국가에서 만들어낸 센터이다. 현장의 운영 실태를 고려해 탁상행정이 아니라 공공성에 맞게 운영 체제 지침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사회복무요원, 근로장학생 등 특히 아이들이 장시간 활동하는 방학 때라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모슬포라는 위치상 오려는 봉사자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덧붙여 “지난해는 도교육청 지원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실상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청소년 심리상담이 꼭 진행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상담센터에도 문의했지만 사정이 여의찮았고,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이곳까지 오려는 선생님이 없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싶지만 궁리를 해봐도 현실적인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적 돌봄 기관들은 다양하다. 돌봄 기관들의 역할과 운영 내용은 엇비슷해 보이지만 운영 여건은 제각각이다.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복지부의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그리고 여성가족부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이 있다. 

초등학생들을 돌봄 대상으로만 하는 것은 초등돌봄교실과 다함께돌봄센터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 돌봄,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초등 4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를 돌봄대상으로 한다. 기관별로 소관 부처가 다르고 운영 대상 연령대, 조건, 비용 유무 등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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