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구도 촉각
국민의힘 공천도 관심사
치솟은 물가 걱정 목소리
감귤 가격 호조에는 안도

2024년 갑진년 설을 앞둔 지난 4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명절 준비에 나선 서귀포 시민과 주말 제주를 찾은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자료사진       
2024년 갑진년 설을 앞둔 지난 4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명절 준비에 나선 서귀포 시민과 주말 제주를 찾은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자료사진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지났다. 서귀포 시민과 고향을 찾았던 귀성객이 가족과 친지, 친구를 만났던 반가움을 뒤로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올해 설은 무엇보다 국회의원 선거를 50여일 앞두다 보니 단연 정치 이야기가 밥상머리 화두가 됐다.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가운데 누가 공천권을 잡고 본선에 진출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하고 있다. 고기철 예비후보와 이경용 예비후보는 13일 면접을 마쳤다.

조만간 서귀포시 선거구 출마자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서귀포 시민들은 설 연휴 직전 이뤄졌던 제주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의힘 출마자를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서귀포 지역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이 전략공천을 할지, 경선을 통해 출마자를 선정할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번 선거가 지난 2016년 치러졌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맞붙었던 양자 대결 구도가 이번에도 성사될 것으로 보이면서 양자 대결 구도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나왔다.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문광삼 후보 등 삼자 대결이 이뤄졌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지역 언론사가 지난 5일부터 잇따라 총선 후보 선호도 등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이번 설은 총선이 서귀포 시민의 최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시민들은 여론 조사 결과를 놓고 향후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등 저마다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7회 연속 서귀포 지역구 의석을 확보할지, 국민의힘이 6전 7기로 의석을 찾아올지에 대한 의견도 다양했다.

올해 설도 장기화한 경기침체와 고물가·고유가·고금리 등 힘들어지는 가계 살림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들도 이어졌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올해 초 실시한 올해 설 제사용품 물가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지난해 30만2630원 선보다 8.7%(2만8800원) 오른 33만1510원 선으로 조사됐다. 고물가에 더해 서귀포 지역 농가는 치솟는 농업용 유류비와 인건비, 자재비 등으로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이 없다는 푸념이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산 감귤이 좋은 가격을 받으면서 설 연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해만 같아라’라는 말이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산 감귤은 기상 여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감귤 가격이 올라도 전체 수익은 오른 감귤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또한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감귤 등 과일 가격 상승이 마치 물가를 올리는 것처럼 인식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씁쓸하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외에도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과 부동산, 건설 경기 등 침체한 경제 여건 등이 이번 설 연휴에도 ‘단골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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