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신문은 1996년 2월 12일 창간호를 통해 “신문의 방향을 열린 신문, 밝은 신문, 깨끗한 신문으로 정했습니다”라며 “이는 바로 우리 서귀포신문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우리는 열린 신문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고 천명했다. 서귀포신문은 열린 신문을 지향한 이유에 대해 “신문은 모름지기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언론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병폐 중의 하나가 바로 누구에게나 열려지지 못하고 폐쇄적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독자의 소리나 기타 지면을 통하여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열려 있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지면의 문제가 아니라 신문 자체가 얼마나 주민의 입장에 서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신문은 같은 문제를 다루더라도 주민이 어떤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고 있으며, 무엇이 주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인가를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여 기사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열린 신문’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544명의 시민 주주로 탄생한 서귀포신문이 지난 28년 동안 서귀포를 대표하는 지역 주간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열린 신문’이라고 자평한다. 열린 신문을 지향한 결과 인터넷 매체와 개인 미디어 발달 등으로 종이신문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서귀포신문이 독자와 서귀포시민의 지지를 얻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서귀포신문은 ‘개척 정신’ ‘장두 정신’ ‘수눌음 정신’을 서귀포신문 창간 정신으로 제시했다. 서귀포신문은 창간호를 통해 개척 정신에 대해 “미래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척박한 자연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풍요로운 제주를 만들어온 조상들의 개척 정신을 올바른 지역 언론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승화시켜 나가겠습니다”고 설명했다. ‘장두 정신’에 대해서는 “개인의 안위나 영달을 버리고 공동체의 희망을 위해 기꺼이 생명까지 내던지는 희생정신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지역신문의 운영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예상됩니다만 고향 사랑과 철저한 희생정신으로 극복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의미를 뒀다. ‘수눌음 정신’에 대해서는 “작은 힘도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이 됩니다. 서로 신뢰하고 상부상조하는 정신은 서귀포신문 544명 창간 주주의 한결같은 마음가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서귀포신문은 544명의 시민주로 탄생해 창간부터 현재까지 서귀포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멈추지 않고 정진해 왔다. 다양한 기획과 심층취재를 통해 부당한 권력과 불의에 맞서고, 항상 시민과 독자의 입장에서 달려왔다. 서귀포신문은 서귀포신문의 창간 정신과 신문 발행 방향을 되새기며 창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오직 서귀포시민과 독자만 바라보면서 진실을 알리는 등 언론의 가치를 높일 것을 다짐한다. 언론은 한 그릇의 밥이 되지도 못하고 한 자루의 칼이 되지도 못한다. 하지만 시민과 독자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고, 공익적 감시와 건전한 비판을 통해 사회를 좀 더 투명하게 밝히는 본연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