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민내일배움카드 지원 훈련기관 33곳
서귀포에 단 5곳뿐…대부분 제주시에 ‘편중’
경력단절 여성 등 5년간 기본 300만원 지원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국가가 국민에게 교육 훈련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서귀포 시민들에게는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한 지는 좀 됐는데, 서귀포에서는 대면 교육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사용을 못 하고 있었다”며 “최근에 온라인으로 관심 있는 강좌가 있어 처음으로 신청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국민 스스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훈련비 등을 지원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란 취업준비생, 이직 희망자, 재직자, 중장년, 경력 단절 여성 등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필요한 역량개발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정책이다. 

다만 현직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졸업예정학년이 아닌 고등학교 재학생, 졸업까지의 수업연한이 2년을 초과해 남은 대학 재학생, 4억원 이상의 자영업자, 월 임금 300만원 이상인 대규모기업종사자(45세 미만), 월평균소득 500만원 이상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 내용은 5년간 300만원~500만원 한도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정받은 적합 훈련과정을 수강하는 경우, 훈련비의 일부 또는 전액을 지원한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제주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의 훈련기관은 총 35곳으로 159개 과정이 인증 받았고 과정을 실시하는 훈련기간은 총 33곳이다. 도내 전체 훈련과정은 분야별로 △음식 및 식품가공 서비스 △사무 및 정보통신 분야 △여행·호텔·판매 서비스 △전기·전자·건축·토목 분야 △항공운전·운송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 △이미용서비스 △외국어과정 △보건·의료분야 △일반고특화과정 △기타훈련직종 등이다. 

이 중 서귀포 지역 훈련기관은 강현주바리스타학원(남원읍), 중앙컴퓨터직업전문학교(서귀포시), 드론항공평생교육원(성산읍), 경천요양보호사교육원(서귀포시), 서귀포YWCA(서귀포시) 등이다. 훈련과정으로는 ITQ(한글·파워포인트·엑셀) 자격증 취득 과정,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과정, 드론 활용 충해예방 방제 전문가 양성 과정,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과정, 아이돌봄 인력 양성 과정 등 13개 과정이다. 

서귀포 지역 훈련기관은 5곳으로 대부분의 훈련기관이 제주시에 편중돼 있다. 

서귀포 거주 주민이 취업이나 역량개발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려고 해도 서귀포 지역 학원에서 전액 자부담으로 수강하거나, 국민내일배움카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왕복 2시간을 들여 제주시에 있는 훈련기관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서귀포 지역에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훈련기관이 많지 않은 이유로 교육기관이 공공이 아닌 민간업체이다 보니 수익성을 감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관해 제주고용센터 관계자는 “사설 훈련기관은 나름의 수요 조사 후, 수익성 등을 고려해 고용노동부에 인증 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귀포에 교육 수요가 많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서귀포에 훈련기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훈련기관이 늘어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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