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공원 4마리 입도
야외방사장 400평에 방사
매일 오전 10시부터 개방
방문객도 5배 정도 급증

지난 10일 제주자연생태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하는 반달가슴곰을 관람하고 있다.  

최근 성산읍 자연생태공원에 보금자리를 튼 반달가슴곰들이 봄기운에 잠시 산책하며 주말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제주 자연생태공원은 지난 1월 반달가슴곰(이하 반달곰)인 달곰이(암컷)와 반달이(수컷), 일곰이(암컷), 웅이(수컷)를 공개했다.
이후 자연생태공원에는 관광객들이 반달곰들을 보기 위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날씨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반달곰들이 실내 사육장에서 야외방사장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겨울철 동면 기간이기도 하고, 늦은 추위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자연생태공원을 찾았다. 다행히 반달곰이 야외방사장에 모습을 보였다.
반달곰은 주말 따뜻한 기온에 야외방사장을 산책하고 연못을 거닐며, 자연생태공원을 찾아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반달곰들은 야외방사장을 거닐며 땅속에 숨겨 놓은 음식들을 찾아내 먹기도 했다. 
10살 된 반달곰들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전시 관람용 시설에서 사육을 포기하면서 지난해 제주로 건너오게 됐다.  환경부와 구례·서천 등 지자체, 곰 사육 농가, 동물단체는 2022년 1월 곰 사육 종식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반달곰 4마리를 넘겨받았다. 반달곰들은 무진동 차량에 태워져 용인에 있는 사육시설에서 전남 완도항까지 이송됐다. 이후 반달곰들은 선박으로 지난해 12월 제주항에 입도했다.

제주도에 도착한 반달곰들은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제주자연생태공원으로 옮겨졌다.  제주자연생태공원은 지난 1월 중순까지 약 한달간 안정화 기간을 거쳐 반달곰들의 적응을 도왔다.

반달곰들은 귀소 훈련을 하고 물놀이 등으로 자연생태공원 환경에 적응해 나갔다.
자연생태공원에는 실내 사육장과 400여평(1322㎡)의 야외방사장이 갖춰졌다.
야외방사장 중앙에는 반달곰들이 물놀이할 수 있도록 연못이 조성됐고, 야외방사장과 실내 사육장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또한 혹시 모를 반달곰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전기 울타리도 설치됐다. 

이와 관련 김은미 자연생태공원 소장은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요즘 기온이 높아 실내 사육장에 있던 반달곰들이 야외방사장으로 나와 다행”이라며 “반달곰들은 아직도 이곳 공간이 낯설어 환경 적응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내에서는 보기가 힘든 커다란 몸집의 동물이다보니 전 보다 5배 정도 관광객들이 늘었다”라며 “대부분 관광객들이 반달곰을 귀엽다고 말하는 등 반응이 좋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연생태공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반달가슴곰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동부 시베리아의 우수리 지방부터 중국, 캄보디아, 동부 아시아, 대만, 일본 등 널리 분포해있다. 하지만 서식지 훼손 및 무분별한 밀렵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국내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이 성공해서 지리산에 다수의 개체가 살고 있고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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