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년 동안 수도 검침업무
누수·고장 등 신속히 알려
계량기함에 벌레 등 애로
시민의 작은배려 등 보람

강선향 검침원
강선향 검침원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요금팀에는 21명의 검침원이 근무하고 있다. 강선향 검침원(57)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20년간 서귀포시 곳곳에 있는 집을 방문해 검침해 왔다. 

검침은 전기 수도 등의 사용량을 알기 위해 계량기의 숫자를 검사하는 것이다. 상수도 검침원은 매월 정기적으로 상수도가 설치된 주택 등을 방문해 수도사용량을 확인하고 요금을 부과한다. 

강선향 검침원은 “현재 서홍·동홍·서호동 지역 주택을 방문해 검침을 하고 있다. 시민 눈에는 검침만 하는 것을 검침원 업무로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오후 4시까지 검침을 마치고, 시청으로 복귀해 검침을 근거로 시민의 수도 사용량을 분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검침원은 “누수와 수도 고장 등을 확인하면 주민에게 알리는 업무도 한다. 누수로 인한 2개월 간 수도요금은 감면 받을 수 있다”라면서 “주민에게 알려 손해가 덜 생기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 검침원은 현장 검침 중 어려운 점도 털어놨다. 그는 “검침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는데 수도계량기 위에 물건을 쌓아 놓거나, 철판을 놓고 차를 주차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라면서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통로 안 계단 아래 어두운 곳에 계량기가 있는 곳은 검침하는 데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 검침을 위해 수도 계량기 함 뚜껑을 열면 바퀴벌레, 지렁이 등은 물론 가끔은 죽은 쥐가 있기도 하고, 똬리를 튼 뱀을 보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기도 한다”라면서 “최근에는 갈고리를 갖고 다니며 계량기 덮개 뚜껑을 열면서 검침을 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검침원은 주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강 검침원은 “주민 대부분은 친절하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가라고 권하기도 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음료를 내어 주기도 한다. 작은 친절이라고 해도 검침원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최근 검침원 21명을 명예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위촉하고 복지사각지대 위기 가구 발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검침원은 위기 가구로 보이는 이웃이 있으면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알린다.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요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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