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택 국민연금공단 서귀포지사장

양윤택 지사장

봄기운이 올라올 즈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세계 3대 기금인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드디어 1,000조 원을 돌파하였다는 소식이다.

국민연금 기금은 그동안 연금보험료로 797조 원을 거두어 운용수익금으로 578조 원을 남겼고, 연금 지급에 339조 원을 지출하여 202312월 기준으로 1,036조 원을 적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역대 최고 수익률(13.59%)을 달성하였고, 1267천억 원의 운용수익을 남겼다. 5차 국민연금 장기재정추계에 의하면 기금 적립금은 2041년에는 1,775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제도는 1988년 시행되어 35년을 지나왔다. 그동안 적용 대상을 근로자 10인 이상 규모의 사업장에서 근로자 1인 이상 고용 사업장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였고, 농어촌지역에서 먼저 시작한 지역가입자 적용을 1999년에는 도시지역까지 확대하여 전국민연금 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 시행 초기에는 새로운 제도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국민들로부터 외면과 불평을 받기도 했다. 여러 가입자로부터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노후준비냐?” 며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해 애써 부정하는 불만의 소리도 들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 날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2,198만 명이고, 연금 수급자는 656백만 명에 이른다. 우리 지사가 맡고 있는 서귀포시에도 연금수급자가 27,000여 명이고, 지급액은 매월 120억 원이다. 국민연금의 씨를 뿌리고 35년 동안 정성 들여 가꿔온 노력이 오늘날 빛나는 열매를 맺게 하였다. 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국민연금제도를 받아 들이고, 노후준비를 위한 밑천으로 삼아 준 국민들이야말로 국민연금 1,000조 원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들이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이 실현되고 있다.

기금 규모가 증가한 만큼 국민들이 국민연금공단과 공단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더 엄격한 청렴의 잣대를 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필자도 국민연금기금이 증가한 것 이상의 막중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공단의 업무 구조상 구성원의 부패 가능성은 없다고 굳게 믿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말씀을 되새기며 청렴의 의지를 다져 본다. 스스로에게는 더욱 엄격하고, 대외적으로는 모두에게 따뜻한 공직자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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