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뮤지엄, 기획전시 진행 중
10인의 국내외 작가 작품 통해
다양한 장르로 전하는 메시지
전시 연계 체험으로 접근성 높여
작품력과 공간이 주는 힘으로 발길을 멈추고 생각하게 하는 전시가 펼쳐진다.
제주 포도뮤지엄(안덕면 소재)은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을 주제로 지난 3월 20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기억의 파편을 소재로 한 여러 나라 작가의 다양한 예술적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 간의 공감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인지 저하증은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이야기라 치부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당면할 수 있는 삶의 일부이다. 인지 저하증을 통해 한 사람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고독의 순간을 10명의 예술적 시선으로 조명한다.
포도뮤지엄은 하나의 전시 주제로 국내 작가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으로부터 전시가 주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한 혐오, 사회적 약자, 디아스포라의 주제는 이미 현실에 산재해 있는 이야기이다. 포도뮤지엄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만들어진 벽과 차별은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몰이해로 포도뮤지엄의 전시를 통해 누구나 삶에서 당면할 수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 다르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포도뮤지엄은 문화예술 행사인 ‘살롱드포도(Salon de PODO)’의 일환으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번 전시와 연계한 ‘우리, 오월’을 개최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포도뮤지엄 교육장에서 일 4회차로 사전 예약자에 한해 무료 체험과 무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오월’은 현재 전시 중인 스페인 화가 세르히 카데나스(Sergi Cadenas)의 ‘70여 년’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마련됐다. 이 작품은 그림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장면이 나타나는 렌티큘러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번 체험을 위해 특별 제작한 캔버스에 렌티큘러 기법으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교차해 그리며 그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을 전한다.
체험 행사에 참여한 박승리(서울, 20대)씨는 “작년에 포도뮤지엄을 방문했었는데 전시가 너무 좋아 올해 제주도 여행에서 다시 포도뮤지엄을 방문하게 됐다”며 “전시 연계 체험에 참여해 그림의 새로운 기법을 접하게 됐고, 직접 작품 제작 과정에 참여해 보니 매력 있는 행사라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포도뮤지엄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진행한 현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답변자 600명 중 제주도 거주자 방문률이 높았고 문화 예술 관심 및 흥미를 목적으로 가족과 함께 포도뮤지엄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많았다. 처음 방문하는 관람객의 비율이 높았지만 이들의 재방문 의향은 90% 넘으며 전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포도뮤지엄은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월부터 7월까지 도내 중고등학생 대상 ‘꿈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뮤지엄 시설을 투어하고 뮤지엄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 소개를 통해 문화 예술 향유와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포도뮤지엄은 오롯이 문화 예술 공간의 의미에 충실한 일상에 문화가 스며드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문의 064-793-60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