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귀농귀촌인 교육...프로야구 선수 출신 오장훈
선배 귀농인 입장 등 설명...서귀포 단계별 정착 지원

서귀포시 귀농귀촌 교육 수강생이 프로야구선수 출신 귀농인 오장훈 농가에서 선배 귀농인의 정착기와 영농법 등을 듣고 있다.
서귀포시 귀농귀촌 교육 수강생이 프로야구선수 출신 귀농인 오장훈 농가에서 선배 귀농인의 정착기와 영농법 등을 듣고 있다.

서귀포시가 사람 살기 좋은 농촌 마을 만들기에 속도를 내면서 예비 귀농귀촌인의 교육 열기까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9시 서귀포시 한남리 홈런농장 창고 안.

유기질무기질 비료 등 각종 냄새가 가득하고 비좁은 창고에는 언듯보기에는 농사와 어울리지 않은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이들은 서귀포시 예비 귀농귀촌인인 22기 서귀포시 귀농귀촌 기본교육 수료생‘2024년 상반기 귀농귀촌 심화교육(영농기술)’ 신청자다.

교육을 받으면서 서로 친해졌을만도하지만 현장 교육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모두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잠시 후 이곳을 운영하는 농장주가 나타나자 웅성웅성 거렸다.

이윽고 이어진 농장주의 인사말.

프로야구 선수를 하다가 은퇴를 하고 귀농해서 감귤 농사를 짓는 홈런농장 오장훈입니다.”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씨는 “(한국 프로야구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야구 선수 은퇴 후 야구 코치로 야구 경력을 이어갈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 가업을 이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농사일을 배웠습니다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이어 부모와 함께 33000(1만평) 규모의 농장에서 노지 감귤과 만감류인 레드향’, ‘한라봉등을 재배하며 감귤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판로 개척에 나서 선수 시절 연봉의 10배가 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라고 선배 귀농인의 현재 모습을 밝혔다.

귀농귀촌인에게는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안정적 정착의 기회의 장으로 각광을 받는 이곳 농장주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귀농귀촌 교육 수강생이 프로야구선수 출신 귀농인 오장훈 농가에서 선배 귀농인의 정착기와 영농법 등을 듣고 있다.

부모의 기반 아래 10년 이상 농사를 지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했는데 기반 없이 농사를 할 수 있나요?”

귀농 첫 시작인데 생산, 판매 등 농사의 효율이 높은 작물은 무엇인가요?”

점적 관수를 이용한 감귤 나무의 수분 공급은 기존 관수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무인 방제, 자동 급수 시설 설치 등은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되나요?”

혼자 농사를 지어 한 가정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밭 규모는 어떻게 될까요?”

밭에 제초제를 안 뿌리고 풀을 베는 예초기를 계속 써야 할까요?”

질문이 계속이어지자 이번 교육을 준비한 서귀포시 마을활력과 공무원들이 질문별 답변의 시간을 정해 교육의 열기를 식혔다.

답변에 나선 오씨는 기반 없이 농사를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귀농귀촌했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농사를 짓다가 힘들어 포기하고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농사를 하기로 했으면 해당 품목의 생산 과정 공부, 생산한 품목의 판매 방안 등 전반적인 농사 계획을 세워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감귤 나무의 수분 공급은 기존에는 물의 양을 100정도 줬다고 하면 점적 관수를 설치한 이후 50도 안주고 있다라며 기존에는 물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형태의 관수이기 때문에 물이 뿌리로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줬지만 지금은 물이 땅 속으로 바로 흡수, 뿌리에 공급되므로 줄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감귤 하우스 안 현장 교육에서도 질문은 쉬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는 기본교육 끝난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영농재배기술, 천연 염색, SNS 활용 마케팅 등 심화 및 창업 연계 과정의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상대적으로 영농재배기술은 관심이 크다라며 단계별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의 창업 설계를 지원하는 등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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