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지역 대표 상설시장 매일올레시장 볼거리와 먹거리로 활기
상가 거리인 명동로와 이중섭거리, 아랑조을거리 등은 다소 한산
상가 상인 등 올레시장과 연계한 상점가 활성화 방안 등 마련해야

지난 10일 오후에 방문한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의 모습.

서귀포에서 상설시장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활기를 띠고 있다. 올레시장 주변으로 예전 서울의 명동을 방불케 했던 ()동명백화점을 중심으로 상가 거리인 명동로와 관광객의 명소 이중섭거리, 먹거리 골목으로 조성된 아랑조을거리 등이 주변으로 조성되어 있다.

장마철이라 종일 비가 내리던 지난 10일 오후 올레시장과 주변 거리를 걸으며 시장 분위기를 살폈다. 올레시장은 관광객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올레시장 내 식당에는 늦은 식사를 하려는 손님도 적잖았다.

매일올레시장을 빠져나와 명동로와 정방동 거리를 지나니, 식당과 술집이 혼재해 있는 거리는 한산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명동로, 중앙로, 아랑조을거리, 이중섭거리 일대는 거리별로 확연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올레시장 내 북적이는 사람과 한적한 주변 거리의 모습은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제주경제는 소비, 건설 부문이 부진한 모습이나 관광객수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

20245월 중 제주방문 관광객수는 128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9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138000명 증가한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39000명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제주공항 국제선 항공 및 크루즈 입항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매일올레시장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중섭거리에서 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우리는 기념품 가게라서 관광객 손님이 대부분인데 요즘 국내 관광객은 거의 없다. 외국인 관광객만 보이는데, 중국인 관광객은 구매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 매출을 올리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구매력이 있는 관광객이 없고, 단체버스가 올레시장 입구 쪽에서 내리니 이중섭거리까지 오지 않는다. 주변에 하나, 둘 문을 닫은 가게가 생겼다. 문 닫은 가게를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막막하다라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어 우리 가게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곳이라 상품성에서 변별력이 있어 버티는 것 같다. 무엇 하나가 잘 팔리면 너도나도 그 물건을 파는 실정이니 변별력도, 볼거리도 없어져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로에 있는 한 식당 주인은 우리 가게는 지역 주민이 많이 찾는 가게라 관광객 분위기에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 최근에 크루즈가 들어오고 나서 간혹 외국 손님이 거리를 지나다가 들어오기는 한다고 말했다. 주인은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도 있긴 하지만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원인을 배달앱의 활성화로 분석했다. “배달앱이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는다. 우리도 동네 어르신들이나 주변 직장인들 외에는 배달 주문이 확연하게 늘었다배달앱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먹거리가 생기는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것 같다. 가게마다 특색 있는 음식과 또 다양한 음식들을 갖추어야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조사한 202310월 기준 전통시장 매출 동향에 따르면 1일 평균 매출액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경우 202117215만원, 202217822만원, 202318183만원 등 증가 추세다. 반면 이중섭거리·명동로상가는 20216337만원, 20229977만원, 20237044만원 등 감소했다. 다만 서귀포중심상가는 2023년 전년 대비 3.3%로 소폭 증가했다.

조사결과 시장과 상점가 이용 고객이 상설시장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그리고 농수축산물의 신선과 다양한 상품 순으로 나타났다. 상점가의 경우에도 저렴한 가격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주차시설과 접근성, 다양한 상품,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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