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직업해녀 양성
2015년 설립 후 졸업생 306명
어촌계 신규 가입 해녀 81명
정착 지원금 만45세 연장 필요

 

대한민국 최초의 직업해녀 양성학교인 법환해녀학교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법환해녀학교는 제주해녀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제주해녀의 명맥을 이어가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더구나 제주해녀의 고령화 등으로 인한 해녀 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지난 721, 서귀포 앞바다가 훤히 내려보이는 법환포구 한켠에 자리한 법환해녀학교는 10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34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행사를 가졌다.

1970년대 24000여 명에 달했던 제주의 해녀숫자는 점점 줄어들어 현재 3000명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제주의 상징적인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공동체를 새로운 세대로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법환해녀학교는 이런 노력의 중심에 서 있는 기관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인턴과정에 있는 올해 졸업생을 제외하고 20151기부터 작년까지 총 272명이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했다. 이 중 81명이 해녀로 활동 중이다. 올해 상반기 어촌계에 신규가입한 해녀 13명 중 12명이 법환해녀학교 출신이다.

법환해녀학교는 매년 1개 기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4월에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 후 5월부터 본격적인 강습을 시작한다. 교육은 10주에 걸쳐 총 86시간으로 이뤄진다. 안전관리자격증을 가진 전문 다이버강사들의 수업도 중요하지만 보다 의미있는 수업은 바로 선배해녀와의 일대일 매칭수업이라고 졸업생들은 입을 모은다. 테왁과 닻줄을 다루는 방법과 함께 해녀공동체의 문화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수료를 하면 인턴십 과정을 원하는 학생은 각 어촌계에 배치된다. 해녀가 되는 마지막 관문이다.

법환해녀학교 9기 졸업생이자 현재 성산어촌계 직업해녀인 박지은씨는 해녀라는 직업에 대해서 젊은 층이 드문 분야라 특별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지만 많은 직업 중 하나다. 묵묵히 해녀의 길을 걷는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않게 많이 배우며 발전하는 해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제주해녀문화 보존과 전승을 위한 과제도 남아있다. 해녀학교가 고령화되는 해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고수온현상과 백화현상으로 인해 마을어장 자원이 감소하고 있어 직업해녀가 되더라도 경제적인 안정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녀로 가입되면 만 40세까지 월 50만원씩 3년간 정착금을 받지만 한 해녀는 물질로만 먹고살기는 힘들다. 대부분 농사와 다른 일을 병행하며 투잡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지급연령을 만 45세까지 연장하는 조례 개정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 단계는 아니다.

고승철 법환해녀학교장
고승철 법환해녀학교장

현재 법환해녀학교는 10년을 맞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고승철 학교장은 현재 건물은 원래 학교를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증축에 대해 고민했고 현재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법환어촌계 해녀체험센터 자리에 건축 중인 새로운 학교건물은 8월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 중이다. 고승철 학교장은 새건물에 학교가 입주하면 바로 앞이 바닷가라 물질을 배울 수 있는 접근성이 좋다. 또 공간이 넓어져 원래 30명이었던 입학정원을 내년에는 4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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