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돌낭예술원
30년 가꾼 1400여점 석부작 전시
계절따라 테마별 아름다운 정원
돌과 나무와 어우러진 폭포도
세계적인 예술 공간 꿈꿔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변에 위치한 새로운 예술 공간 ‘돌낭예술원’이 지난 5월 개원했다. 화산석과 자생 나무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약 1만4000평의 대지에 자연의 생명력과 예술적 감각이 결합된 석부작과 분재 작품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돌낭예술원’이라는 명칭은 돌과 나무(‘낭’)가 어우러진 예술 공간을 의미하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30년간 가꿔온 독특한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돌낭예술원은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며, 개원 초기부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정원은 단순한 자연의 조합을 넘어서고 있으며, 제주 고유의 자연미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돌낭예술원은 제주다움을 알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돌낭예술원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한동소나무다. 이 나무는 구좌읍 한동리에서 7년간 뿌리 돌림 작업을 거친 뒤 임시 공간에 가식해 10년간 키운 후, 돌낭예술원에 자리 잡은 특별한 나무다. 쌍간형(雙幹形)의 이 나무는 구좌읍 해안가에서 해풍의 영향으로 수직으로 뻗지 않고 사방으로 퍼져 독특한 모양을 형성했다. 이는 제주의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독특한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해송, 한동소나무 외에도 돌낭예술원 곳곳에는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조록나무, 향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분재가 전시되고 있다. 이 분재들은 40년 넘게 정성을 기울여 가꾼 작품들로,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각종 돌 화분에 뿌리를 내린 이 나무들은 자연의 생명력과 제주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한눈에 보여준다.
돌낭예술원은 사계절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계절마다 다른 테마를 선보이는 정원 곳곳에 심어져 형형색색 색감을 자랑하는 수국꽃길과 오색동백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오색동백 동산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자연석을 사용해 제주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한 ‘카페 돌낭 보니또’가 자리하고 있다. 민트색 지붕이 인상적인 이 카페는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돌낭예술원의 독특한 경관을 즐기며 제주 특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또 다른 명소는 푸들폭포다. 푸들모양의 화산석이 폭포 맨 위에 놓여 있어 푸들폭포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은 다른 폭포들과는 달리 물이 직각으로 흐르는 절벽식 폭포로 색다름을 자랑한다.
폭포 주변에는 수백 년 된 동자석과 계절마다 다른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와 쥐똥나무가 심어져 있어, 계절에 따른 변화무쌍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원 곳곳에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돌낭예술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석부작 동산은 제주 특유의 현무암에 20여 년간 정성을 기울여 가꾼 석부작 1400여 점이 전시된 공간으로, 흙 한 톨 없이 나무를 자라게 한 예술적 기술이 돋보인다. 이 석부작은 수만 번의 손길과 하루 세 번의 물주기로 한 해 1cm씩 자라난 나무들로, 제주 자연과 사람의 정성이 담긴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돌낭예술원 관람로의 끝자락에는 거북이 형상의 화산석이 놓인 거북이 폭포와 자연석으로 지어진 전시 공간 갤러리카, 돌오름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돌오름 전망대에서는 서쪽으로는 한라산과 오름들이 어우러진 장관을, 남쪽으로는 지귀도와 재재기오름, 섶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은 돌낭예술원의 또 다른 매력을 더한다.
한희천 돌낭예술원 이사는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제주다움으로 돌낭예술원을 세계적인 석부작 테마공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며, 돌낭예술원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