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숙 도서관사무소 주무관
‘지붕없는 도서관’ 기획
관광도시 특성 살린 공간
“모두 책 읽는 서귀포 되길”

책이 문화의 근본이 되는 서귀포를 만들고 싶습니다. 독서는 소수만의 문화가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일상이어야 합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사서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이은숙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주무관의 소신이다. 그는 현재 서귀포시만의 독특한 독서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기획한 지붕없는 도서관은 서귀포시의 자연환경을 독서문화와 접목시킨 독창적 아이디어다. “본가인 제주시와 달리 결혼하며 이사를 오게 된 서귀포시는 도심에서도 자연을 즐기기 정말 좋았다특히 서귀포에서 바라본 한라산이 아름다워 자연과 도서관을 접목한 기획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야외 독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도 경험했다. 이 주무관은 “5월 정모시 행사에서 작은 실뱀이 나타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강연 작가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관광도시 서귀포의 특성이 도서관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주무관은 한달살기 이주자의 도서관 이용이 많다. 또 여행 중 도서관을 찾는 사람도 많다전국 도서관에서 사용 가능한 책이음카드로 특별한 절차 없이 타시도 사람들도 책 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독서로 힘든 시간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도 건넸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나만의 기록장에 기록하면 글이 휘발되지 않고 내면으로 들어와 내 것이 된다며 백수린 작가의 봄밤이라는 소설을 추천했다.

이 주무관은 2023년 독서실태조사에서 1년에 책을 1권 이상 읽은 성인이 43%에 그쳤다는 현실을 언급하며 서울국제도서전은 15만 명이 찾는 흥행을 올렸는데 독서 인구는 왜 이리 적은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일부 소수가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문화가 아닌, 모두가 책읽는 서귀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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