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
144만여명 중 서귀포 19만명
제주시 지역 쏠림 현상 뚜렷
MZ세대 등 변화 대처 절실

제주도가 올해 제주지역 12개 해수욕장 이용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27% 가량 증가한 144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귀포 지역 4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19만명에 머물렀다. 여름철 대표 여행지인 해수욕장 활성화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자료사진
제주도가 올해 제주지역 12개 해수욕장 이용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27% 가량 증가한 144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귀포 지역 4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19만명에 머물렀다. 여름철 대표 여행지인 해수욕장 활성화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자료사진

서귀포시가 여름 여행지로 선택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제주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집계한 결과, 제주시 지역 해수욕장은 이용객이 전년보다 32%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서귀포 지역 해수욕장은 3%대에 머물렀다. 제주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제주시 지역 해수욕장으로 몰린 것이다. 여름 여행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활성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4만 명 중 19만 명 찾아
제주도 내 12개 해수욕장이 지난달 31일 폐장했다. 

제주도가 올해 제주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추산한 결과, 지난해 113만명보다 31만명(27%)가량 증가한 144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지정해 관리·운영하는 해수욕장은 제주시 지역 8곳, 서귀포 지역 4곳 등 모두 12곳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서귀포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은 중문색달해수욕장이 11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표선해수욕장 5만4000명, 화순금모래해수욕장 2만5000명, 신양섭지해수욕장 74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용객 증감률을 보면, 신양섭지해수욕장이 전년 3900명보다 90%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화순금모래해수욕장(전년 1만4000명)이 78% 늘었다. 표선해수욕장은 전년 4만7000명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중문색달해수욕장은 지난해 12만6000명보다 오히려 12% 감소했다. 

서귀포 지역 4개 해수욕장의 전체 이용객은 지난해 19만1000명에서 7000명(3%) 증가한 19만8000명 가량에 그쳤다.

이에 비해 제주시 지역 해수욕장은 함덕해수욕장이 70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협재해수욕장 14만4000명, 금능해수욕장 11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어 이호테우해수욕장 8만7000명, 삼양해수욕장 6만7000명, 곽지해수욕장 6만6000명, 김녕해수욕장 3만6000명, 월정해수욕장 3만3000명 등이다.

제주시 지역 전체 이용객은 124만9000명으로, 전년 94만2000명보다 32% 증가했다. 서귀포 지역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 증가율 3%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제주시 지역 해수욕장 1곳의 평균 이용객은 15만6000명으로, 서귀포 지역 평균 이용객 4만9000명의 3배에 달했다.

▲MZ세대 등 변화 대응 절실
서귀포 지역 해수욕장은 과거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자연 경관과 서귀포시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라는 배경 덕분에 여름 여행객과 제주도민이 서귀포 지역 해수욕장을 선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해수욕장 이용 경향이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제주 지역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의 절반 가까이가 찾은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은 단순히 자연경관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도내 관광업계 설명이다.

관광업계는 접근성, 편의시설, 관광 동선, SNS 노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주변 카페와 포토존, 해안 산책로 등 체류형 관광 요소가 풍부하고, 블로그나 유튜브 등 SNS에서 꾸준히 ‘인기 장소’로 노출되며 MZ세대 관광객 유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서귀포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인을 위해 서귀포 지역 해수욕장 현황 진단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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