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독서의 달이다.

여름의 무더위를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 책을 펼치기 좋은 시간은 자연스레 찾아온다.

매년 독서의 달이 되면 슬로건이 나오는데, 올해의 슬로건은 읽기예보 : 오늘 읽음, 내일 맑음이다. 오늘의 한 페이지가 내일을 맑게한다는 메시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독서가 삶의 빛임을 일깨운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책장을 펼치는 일은 쉽지 않다. 촘촘한 일정, 눈을 뗄 수 없는 디지털 화면들, 늘 부족한 시간은 독서의 여유를 가로막는다.

종이책을 온전히 붙잡고 앉아 있기 어려운 시대, 독서의 길은 과연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그 중 하나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안한다. 손 안의 작은 기기로 수천 권의 책을 품을 수 있고, 눈을 감은 채로도 귀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동 중에도, 집안일을 하면서도, 잠들기 전 짧은 순간에도 독서는 이어진다. 덕분에 책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 역시 바쁜 일정 속에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즐겨 찾는다. 종이책의 감각과는 조금 다르지만 새로운 방식의 몰입과 위로가 있다. 활자 대신 음성이 전하는 따뜻한 호흡, 터치 한 번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세계는 디지털시대가 주는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출회원 인증을 하면 서귀포통합도서관에서 1326종의 전자책과 5201종의 오디오북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한 페이지를 읽어보자. 오늘의 읽음이 내일을 맑게 한다는 예보처럼 독서가 일상 속 쉼표이자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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