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중의 문화엿보기<58>

건강을 위한 관광태국 푸켓에 있는 의사 분루엥은 정부에 성전환 수술과 관광을 접목한 관광상품을 널리 홍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박사에 의하면 푸켓은 안전하면서도 낮은 비용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는 2년 동안 수술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용은 선진국에서 지불하는 것의 10%밖에 안되니 환자들이 체류하는 동안에 다른 관광상품까지 연계해서 판매해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그리고 다른 의학서비스도 연계해서 같이 홍보한다면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의학과 관광을 접목하여 홍보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하나의 관광 패턴으로 보인다. 인도 타쿠어 여행사는 인도 병원과 제휴를 하여 고객을 모집하고 있는데 제공하는 의학 서비스를 보면 시력교정 수술과 성형수술 등 직접적으로 생명에 관련은 없지만 저비용으로 경쟁력이 있는 의학 서비스를 비롯하여 신장과 심장 이식수술까지 고도의 의학 기술이 요구하는 서비스까지 그 범위가 넓다. 결국 이 여행사는 고객을 위해 병원 예약과 치료 전, 후의 서비스를 맡고중간에 관광 상품까지 넣어서 치료 후에 고객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가 아닌 호텔이 중심이 되어서 판매하는 유사상품도 있다. 말레지아 쿠알라룸프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급 호텔 ‘마인 온천 리조트’는 고객들에게 전문의가 실시하는 건강진료, 45분 건강 마사지를 포함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런 상품은 미국 내에서도 유행하는 것으로 신체 조건에 따라 음식과 운동까지 조절하여 1~2 주 정도의 기간동안 휴양하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휴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리조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간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현재 있는 환경과 조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재충전을 하고자 하는 자신 보호 본능에서 오는 행동이다. 예로부터 몸을 치료하고자 온천을 찾고 여름을 피해 계곡에 발을 담궜던 피서법 역시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일종의 유흥이라고 볼 수 있다. 치료에 목적을 둔 여행은 여행의 기본 형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쉬우나 결국 여행을 통해 활기를 되찾으려 하는 여행의 기본적 목적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여행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제287호(2001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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